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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내 사람네

눈꽃을 만나기 전까진 나무에 눈꽃이 피는 데 눈만 내리면 되는 줄 알았다. 낮은 기온이 아니라면,나무에 내린 눈이 채 떨어지기 전에 얼게 한 기온이 아니라면 눈은 꽃이 되지 않았다. 거센 바람이 없었다면, 나무에 내린 눈을 적절히 덜어 낸 거센 바람이 없었다면 눈꽃은 피지 않았다. 가득한 눈, 낮은 기온과 거센 바람보다 앞서 나무들이 잎을 떨궈 비워내지 않았다면 눈꽃은 세상을 바꾸지 못했다. 겨울산 한라에서 눈꽃을 만나기 전까진 그랬다. 눈만 내리면 저절로 눈꽃이 피는 줄 알았다.(2012 1230) 더보기
사려니 숲길의 봄비 봄비다. 3월 2일, 제주 자전거 여행의 둘째 날은 봄비가 열었다. 라면으로 아침을 먹고 용포형이 준 바지를 입었다. 우비를 걸치고 배낭은 작은 것으로 바꾸었다. 높새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마을을 벗어나 공사중이라 텅 빈 2차선 도로를 따라 달렸다. 빗줄기는 드세지 않았지만 얼굴로 치고 들어왔다. 고개에 다다라 멈췄다. 이렇게 하루를 달릴수 있을까. 애초 이번 자전거 여행은 3월 5일까지 제주도 해안을 한 바퀴 돌 계획이었다. 그러나 첫 날을 보내고 난 저녁에 슬그머니 일정을 바꾸었다. 자전거를 타고 제주도를 한 바퀴 돌았다는 기록은 남겠지만 너무 직선의 일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첫날 일정에 오름여행을 넣은 것이다. 이런 생각과 날씨가 둘째 날 일정을 바꾸었다. 용포형의 도움을 받아 제주도 .. 더보기
버섯돋은 나무정승의 미소  웃는 얼굴에 버섯이 돋았다. 그래도 여전히... 나무정승은 미소짓고 있을 뿐이다. 버섯은 무엇이고 미소는 또 무엇일까! 송광사 뜰에서 정승을 만났다. (20120107)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