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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생태계/서른의 생태계30+31

사랑 고백의 의미 한동안 마음은 저 홀로 어느 넓은 들판을 헤맨 듯 합니다. 이글거리는 모닥불을 보고도 다가서지 못하고 그 차디찬 들판을 헤매었습니다. 아닙니다. 이미 마음은 몸보다 앞서 달려가 모닥불을 쪼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내 그 자리가 그럴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겠지요. 모닥불의 따뜻함을 느낄수록 뭔가 불안한 기운들이 등으로 흘러내렸습니다. 그처럼 쉽게 내 마음을 쪼이고 있을 것이 아니었지요. 그래서 다시 마음은 모닥불로부터 되돌아 나오게 됩니다. 그러기를 수십 번, 아니, 하루에도 몇 십 번 거듭하게 됩니다. 망설임이겠지요. 슬픔이 되기도 하고, 때론 마음을 환히 비추이기도 하는. 그 즘, 다시 첫마음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한 호흡 쉬며, 지금의 망설임이 무엇인지를 차곡차곡 돌아보게 됩니다. 예전에 라는 .. 더보기
이메일로 엮는 ‘사회적 수다’  이메일. 요즘 내 생활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메일을 통해 여러 사람들과 얘기를 나눈다. 올 들어서는 새롭게 관심을 가진 쪽이 제주인권학술회의(2000) 모임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학술모임 사람들에게 연락할 때는 전화로 했다. 그러나 올해는 대부분 이메일로 한다. 3월부터 석 달 정도 틈틈이 학술회의 참가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는데 그 사이에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다. 학술회의 참가자들에게 처음 이메일을 보낸 때는 지난 2월말 제주인권학술회의를 마치고 난 후였다. 하지만 정식으로 이메일을 보낸 때는 마감을 마친 3월 말경이었다. 그때까지 연락처에 적힌 사람들의 이메일을 일일이 하니메일 주소록에 등록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메일 프로그램에 대한 내 무지가 드러났다. 이른바 메일링리스트라는 게.. 더보기
깨지고… 바빠지고… 자려다가 다시 불을 켰다. 책을 한 권 펼쳤다. 참 오랜만에 책을 읽었다. 낮에 유진 선배와 통화하다가 들었던 내용을 찾아보려는 것이었다. 저자의 인생사였다. 30여 분간 그 부분을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뭔 가 한 가지를 정리해야겠다는 욕구가 강해졌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생활에 대한 정리였다. 이름하여 한 달 평가다. 5월 2일 공식적인 첫 출근 후, 오월 내내 밤 11시 무렵까지 회사에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어김없이 술자리로 향했다. 밤 11시 무렵까지 근무하는 날도 뒤에 술을 마셨고, 집에 귀가한 시간은 12시를 꼬박 넘기게 마련이었다. 오죽하면 두어 달 쯤 된 것 같은 맥주가 냉장고에 그대로 모셔져 있으랴. 사무실에서 살다시피 하겠다는 다짐은 외형적으로 보면 잘 지켜진 편이다. 그러나 내용상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