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의 생태계/서른의 생태계32+33

드는 창문 나는 창문

높새을이 2009. 11. 17. 21:28

 

방안이 답답해 창문을 열었다.

여전히 답답해

반대편 창문도 열었다. 그제야

방안에 바람이 산다.


방안에 바람이 살아나니

화분안의 식물이 춤을 추고

내 몸이 답답해 솟아난 땀들 사이로 내 살갗이 살아난다.

 

듦에는 이처럼 통할 곳들이 있어야 하거늘.


오늘 

사람들과 소통하지 못해 겪은 갈등은

내 마음에

드는 창문만 달았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창문을 떼어냈기 때문이 아닐까! (20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