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썸네일형 리스트형 공존하면 깨지는 평화, 그 모순 2005년 새해, 첫 달에 만난 지인들1 모처럼 가족들이 모였다. 우연이었다. 이틀 전, 어머니와 통화하다가 1월 1일에 아버지에게 가자고 했다. 어머니는 별 말 없이 그러자고 했다. 아버지 생전엔 절대 화해하지 않을 듯싶었던 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1년도 되지 않아 화해의 마음을 비췄다. 49제 때는 가지 않겠다고 했던 분이 지난 9월에 치른 제사 때는 함께 나섰다. 아버지 생전엔 마음이 불편하셨을 거다. 그러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난 후 심리적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다보니 마음에도 여유가 생겼다. 불안한 요소가 사라졌다는 것을 확인한 후 생긴 마음의 여유는 그 불안했던 존재에 대한 보살핌의 여유까지 만들게 됐다. 아버지를 모신 납골당을 찾아가기로 한 것은 신년 핑계로 그냥 ‘놀러가는’ 기분으로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