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썸네일형 리스트형 눈이 내리면 길은 다시 시작된다 다시 광주에 눈이 내린 1월 13일, 강진으로 출장을 나섰다. 두 명이 관용차량을 타고 떠나기로 한 출장을 도로사정을 염려해, 뚜벅이족인 나 혼자 대중교통으로 떠났다. 간밤에 내린 눈 덕에 얻은 호젓한 출장길이다. 광주시내를 벗어나 나주, 영산포, 영암, 성전을 거쳐 강진으로 가는 길. 버스 맨 앞 자리에 앉아 카메라를 꺼냈다. 1. 눈 내리는 그 도로에서도 눈에 남는 건 사람이었다. 어젯밤 내린 눈이 쌓이고, 다시 내리는 눈 사이로 도로를 따라 한 촌부가 길을 나섰다. 눈이 내리면 길은 다시 시작된다. 차가 달리는 길이 도로이고, 사람이 걷는 길이 인도다. 경계가 가려져 위험한 길이고, 경계가 허물어져 자유로운 길이다. 그럼에도 자유보다 위험이 더 크게 느껴지는 건, 경계만을 의존하고 살았기 때문이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