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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축복 받을 이유 -한줄통신7 선생님 저는요 살아있는 것은 다 축복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북한도 이념 떠나서 그냥 도와줘야 해요. 서울 포근하게 가셔요 감사 드림 토요일 밤 11시 46분. 문자메세지를 받은 핸드폰은 고속버스안에서 진동했다. 서울행 버스를 탄 지 6분이 지난 터였다. 문자메세지를 보낸 이는 20여 분 전 쯤에 광주 운암시장에서 술을 마셨던 일행 가운데 한 명이었다. 3월 19일, 앙평에서 사무실 워크숍을 끝내고는 지하철을 타고 강남고속버스터미널로 갔다. 오후 5시에 광주에서 약속이 있었다. 지난 2월 서울로 이사하면서 미처 인사를 갖지 못했던 오마이스쿨 수강생들과의 만남이었다. 수강생 한 분이 연락을 취해 토요일 오후에 보게 됐다. 모임은 예전에 두어 번 만난 적이 있던 '가보세'에서 열렸다. 5시가 못 미쳐 한 분.. 더보기
무등산, 3시간 타고 4시간 술 마시다 아침부터 눈이 내렸다. 집을 나설 땐 한 두 송이 내리던 눈이 버스를 타고 증심사로 가는 길엔 하염없이 쏟아졌다. 도로엔 곧바로 눈이 쌓였다. 버스도 승용차도 속도가 늦어졌다. 증심사에서 내려 무등산 자락을 오를 때까지도 눈이 내렸다. 그래도 포근했다. 1월 29일. 광주를 떠나기 전에 무등산을 가 볼 생각에 광주에 사는 지인과 약속하고는 오전 10시에 증심사 입구에서 만났다. 나흘 동안 술을 마셨기 때문에 쉬운 코스로 가자고 했다. 지인은 바람재코스로 길을 잡다가 너덜겅약수터로 오른 후 토끼등을 거쳐 중머리재까지 갔다. 무등산 등산길은 그 코스가 무척 다양한데, 지인은 수월한 길을 잡았다. 특히 토끼등에서 중머리대로 가는 길은 산을 오른다기보다는 그저 산보하듯 걷는 기분이었다. 중머리재엔 백 여명 되는.. 더보기
광주생활 21개월, 다시 서울로 간다 2009년 4월 21일 쯤이었을 거다. 직장에서 전보인사가 나서 광주로 왔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서울에서 지역으로 가면 '좌천'이라고 한다. 지역차별에 대한 선입견과 직간접 경험들이 농축돼 나온 말일 게다. 그리고 21개월이 흐른 2011년 1월 21일. 다시 서울로 간다. 광주로 온 게 좌천이 아니었듯, 서울로 가는 것도 영전이 아니다. 그저 업무가 바뀌어 이동하는 것 뿐이다. 광주에서 생활하며 즐거웠다. 좋았다. 일로 일하고 일로 놀았다. 훗날 다시 정리할 기회가 있겠지만, 몇 글자 남긴다.(2011 012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