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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눈꽃을 만나기 전까진 나무에 눈꽃이 피는 데 눈만 내리면 되는 줄 알았다. 낮은 기온이 아니라면,나무에 내린 눈이 채 떨어지기 전에 얼게 한 기온이 아니라면 눈은 꽃이 되지 않았다. 거센 바람이 없었다면, 나무에 내린 눈을 적절히 덜어 낸 거센 바람이 없었다면 눈꽃은 피지 않았다. 가득한 눈, 낮은 기온과 거센 바람보다 앞서 나무들이 잎을 떨궈 비워내지 않았다면 눈꽃은 세상을 바꾸지 못했다. 겨울산 한라에서 눈꽃을 만나기 전까진 그랬다. 눈만 내리면 저절로 눈꽃이 피는 줄 알았다.(2012 1230) 더보기
제주에 솟은 인권 오름 강의장이 소란스러워졌다. 6~7명씩 모둠을 이룬 수강생들이 대자보에 토론 주제를 적었다. 작업치료, 격리 및 강박, 전화사용 금지 및 제한 등 정신보건시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권침해 이슈들이었다. 이때부터 강의장은 토론하는 수강생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30여 분 후 모둠별로 나와 각 이슈에 대해 환자의 입장, 환자 보호자의 입장, 직원의 입장 등을 대변했다. 11월 12일 오후, 제주시 월평동의 제주정신요양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신보건 종사자 인권교육장. 이날 강사로 나선 홍기룡 제주평화인권센터 소장은 토론의 흐름을 잘 이어나갔다. 그는 일방적 주입이 아닌 참여와 소통 방식을 유지하면서, 때론 예측할 수 없는 수강생들의 질문에 답하려면 사전 준비가 필요한 코디네이터였다. 제주도는 그 지형상 .. 더보기
여행지 추천의 맛-한줄통신6 지난 주말 추천해 주신 14-1코스를 걸었지요. 말 그대로 판타스틱!! 그 자체더군요 한 달 전쯤에 한 지인이 제주 올레를 걷겠다고 했다. 일정은 1박 2일인데 사실상 하루 정도 걸으면 끝날 여정이었다. 지난 추석에 제주 올레를 16코스까지 다녀온 경험이 있는지라 그 가운데 한 코스를 추천했다. 12코스에서 14코스 가운데 한 곳을 가면 좋을 것이라고. 제주 올레를 다녀온 지인은 문자로 간단히 안부를 전했다. 내가 얘기한 곳을 다녀 온 모양이었다. 14-1코스는 저지오름 근처에서 무릉2리 생태학교까지 가는 코스다. 내가 이 코스를 추천한 이유는 단연 곶자왈 때문이다. 곶자왈은 제주 중산간 일대에 암괴상 용암들이 널려져 있는 곳에 형성된 숲이다. 그런데 이 숲은 일반 산숲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 내가 걸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