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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힘 - 글, 사진과 놀다④ 꽃의 힘 창문은 닫혔어도 창가에 꽃 열렸다 닫혀 있으나 열려 있는 창문, 오롯이 꽃의 힘이다 때론 당신이 창문이 되고, 꽃이 된다 세상이 된다 일터를 그만 둔 이가 있었다. 저녁을 함께 하려고 삼청동에 들렀다. 몇 군데 음식점을 기웃거리다가 어느 두부전문 음식점에 자리를 잡았다. 대여섯 개의 테이블만 있는 작은 곳이었다. 음식을 주문하는 동안 실내를 두리번거렸다. 그때 눈길이 머문 곳은 창가였다. 창가에 화분들이 가지런히 놓였고, 화분마다 꽃들이 탐스럽게 피었다. 닫힌 창문에는 실내의 등까지 함께 반사됐다. 창밖엔 햇살은 졌지만 아직 어둠이 내리기 전이었다. 여름초입에 맞은 그 기운은 어느 곳이라도 무척 싱그러운 법이다. 그런데 창가의 꽃들이 함께 그 기운을 맞이하고 있으니 그 시.. 더보기
할미꽃, 전주한옥 마당에 피다 전주한옥마을 민박집 마당에 할미꽃이 피었다. 며칠 전만 해도 눈이 내려 겨울이 다시 온 게 아닌가 하던 이들에겐 봄의 증거다. 아침날씨는 쌀쌀하기도 하지만 생명의 기억력 혹은 체감력은 쉽게 허물어지지 않는다. 할미꽃은 흰털로 덮힌 열매덩어리가 할머니의 머리카락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한옥집 주인은 할미꽃을 바라보며 한 마디 덧붙였다. 할미꽃의 뿌리는 독성이 강해 옛날엔 이 뿌리로 사약을 만들었다고. 할미꽃은 무척 예쁜 꽃이다. 어릴 적 시골에 살 때 보았던 들꽃이다. 집에서 한참 떨어진 논에서 일하고 나서 돌아오던 길, 풀밭에 있던 할미꽃을 본 적이 있다. 언젠가는 할미꽃을 집으로 캐와 옮겨 심었으나 곧바로 시들어버린 적도 있다. 전주시내 한옥마을 마당 옆 아담한 화단에서 본 할미꽃이 그 시절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