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썸네일형 리스트형 지구자전거2 - 섬진에 내린 우주 도로는 살짝 비에 젖었다. 물기는 머금었지만 물이 고인 곳은 드물다. 밤새 비는 이슬과 가랑을 오락가락했을 듯싶다. 하늘은 아직 비와 이별이 끝나지 않은 모양이다. 흐릿하다. 저 멀리 산자락들엔 구름도 제법 걸려있다.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이 흐린 아침이 특별한 것은 높새와 더불어 만난 강 섬진이 있기 때문이다. 섬진. 음식을 음미하듯 천천히 읊어보면 맛이 절도 도는 말이다. 감싸 안듯 푸근한 맛도 들고, 여유도 묻어난다. 섬진의 유래는 고려 말엽으로 올라간다. 당시 왜구가 출몰했을 때 강기슭에 두꺼비 수만 마리가 나타나 울부짖어 왜구가 달아났다는 구전이다. 두꺼비 섬(蟾)자에 나루 진(津)을 쓰는 섬진의 단어도 그 구전으로부터 물려받았다. 하동읍에서 2번 국도와 861번 지방도로 길을 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