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썸네일형 리스트형 2차선 길 경향신문사에서 덕수궁까지 2차선 정동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2차선 길엔 시간이 흘러도 몇 가지 잔상들이 남아 있습니다. 대학로에서 명륜동 집으로 가던 2차선 길엔 아름드리 플라타너스들이 한 길가로 서 있습니다. 늦가을이면 지친 하늘 한 조각이 땅에 내려 쉬려는 듯, 큼직한 잎들이 툭, 툭, 떨어지곤 했던 그 길. 지금 살고 있는 연남동에도 2차선 길이 있습니다. 양 길가로 플라타너스 수십여 그루가 있습니다. 지난 여름, 저희들끼리 낮은 하늘가로 내려와 머리를 맞대며 신록의 터널을 이뤘습니다. 경적음 대신 초록빛 사각거림이 도시를 채웠습니다. 지금 이 길, 덕수궁으로 향하는 2차선 길에는 샛노란 은행잎들이 흩날리고 있습니다. 유치원 꼬마들의 재잘거리는 목소리에도 노란 하늘조각들이 사뿐히 땅으로 내립니다. ..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