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썸네일형 리스트형 1번국도 자전거여행① - 그의 자리에서, 그의 속도로 1. 그의 존재는 자전거여행 첫날 저녁 숙소에서야 알게 되었다. 그는 나와 같은 방에 자게 되었다. 그와 일행이 돼 수원에서 조치원까지 자전거로 달려왔지만 40명이 넘는 여행단에서 그의 존재를 확인할 기회는 없었다. 여행단은 ‘시선을 넘어 희망의 페달로’이라는 표어가 적힌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얼굴은 두건으로, 머리는 동일한 색상의 헬멧을 쓴 상태였다. 이런 탓에 ‘정신장애인의 회복과 존중을 위한 자전거여행’의 주인공인 15명의 정신장애인을 알아보기엔 쉽지 않았다. 또한 첫날 자전거를 타는 동안 정신장애인이라고 표나는 특별한 행동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숙소에서 만난 그는 낯선 이들끼리 만나면 으레 그렇듯 머뭇거렸다. 그 머뭇거림엔 조심성이 가득했다. 그때서야 비로소 그의 존재가 보였다. 말을 걸어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