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 3초 - 글, 일터에서 놀다① 3초. 그동안. 그는 말이 없었다. 시선은 땅에 떨어졌다. 크지 않은 체구에선 미동도 사라졌다. 옆산엔 신록이 차올랐다. 하늘은 맑았다. 햇살은 봄볕이었다. 바람은 잠잠했다. 그 모든 자연도, 자연에 둘러싸인 그도 한순간 정지였다. 그 3초를 만든 이도, 그 3초를 무너뜨린 이도 그였다. 그는 땅에 떨군 시선을 거둬 옆산의 신록을 쓸었다. 잠시였다. 이내 시선은 마당가에 핀 계절꽃에도 잠시 머물렀다. 그가 가꾸었을지도 모를 꽃이었다. 그리고는 가만히 입을 열었다. “엄마도 불쌍하죠!” “……” “저도 불쌍하고요….” 그가 3초의 침묵을 깨며 자조하듯 흘린 말은 그 두 마디였다. 그 두 마디를 넘어오던 목소리는 울컥거렸다. 아무런 기운도 담겨있지 않았다. 그 3초를 만난 건 4월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