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썸네일형 리스트형 달팽이에 추월당한 노트북 30분. 그동안 노트북 화면엔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여전히 빈 한글 프로그램만 열린 상태였다. 탐색기를 열어 USB에 든 문서를 불러와야 하는데, 탐색기는 반응이 없다. 그러니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잠시 생각하다가 한글에서 곧바로 불러오기를 시도했다. 5초, 10초, 30초, 1분... . 아무런 반응이 없다. 불러오기 창도 뜨지 않고 마우스는 아무런 자극도 주지 못하고 혼자만 돌아다닌다. 30분 동안 한 일이라곤 빈 한글문서를 열어둔 게 고작이다. 속도로 가늠하자면 시속 1미터쯤 될까 싶다. 달팽이와 달리기 했다면 결코 달팽이가 질 수 없는 상황이다. 평정은 잃지 말자 다짐한다. 이럴 때일수록 서두리지 말아야 한다. 답답하다고 이것저것 마우스질 했다간 노트북은 아예 굳어버릴께 뻔하다. 천천히 천천히..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