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루온날

참 오랜만의 심야근무-일이놀이2



새벽 1시 12분
광주에 첫눈이 내린다.
사무실 넓은 창문 너머로 보이는 길가, 가로등 불빛 아래로 
눈들이 모습을 보인다. 제법 많은 양이다. 어느새 길가엔 하얀 눈들이 쌓인다. 

몇 년만의 심야 근무인지 모르겠다.
인권테마열차 발차식이 이제 디데이 하루가 남았다.
충분히 여유있게, 좀더  많은 생각을 담아 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세상의 모든 일처럼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 대가가 이렇게 밤을 꼬박 세우는 결과로 나타났다.

그래도 다행히 지금 하는 일이 즐겁다. 
글과 사진으로 뭔가를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다. 더욱이 창조적이기까지 하다. 그래서 일하고 있다. 
하루종일 디자이너가 작업한 원고를 검토하고, 틈이 생기면 새로운 원고를 작성해 일거리를 만들어 주고, 그 틈과 틈 사이에는 미쳐 재료도 없고 아이디어도 없는 여백을 채울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생각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이런 연속의 흐름에서 지치지 않는 것은 명확한 마지노선을 만들어 주는 것뿐이다.

2시간이면 끝내야 하는 시험에서, 3시간만 주면 잘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못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는 그 마지노선. 그래서 지금 하는 일도 오전까지 못하면 실패한 것이고, 저녁까지 못하면  또 실패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니 실패하지 않으려면 제 시간에 답변을 적어내야 한다. 설혹 자신없는 답이라 하더라도 최선을 다할 뿐이다.  

이 글을 쓰다가도 디자이너에게서 전화가 오면 웹하드에 들어가 파일을 내려받아 검토한다.  

내일 할 일을 오늘, 지금으로 당길 수 없을까?
보도자료 작성, 자료집 작성, 인사말 작성, 이거면 될까?  행사를 치를 현장을 가봐야 한다.
오늘로는 못 당기겠다. 


몇 년만의 심야근무를 자축하며 낙서를 남기다. 

'하루온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흐름을 읽어라!  (0) 2010.01.02
한 편의 글  (0) 2009.11.08
늦었을까요?  (0) 2009.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