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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내 사람네

능선에 서는 자


 

능선에 서는 자, 

능선을 타 넘는 바람과 맞서다.


능선에 서는 자,

능선을 오르는 겨울과 맞서다.

 능성에 서는 자,
 능선을 떠도는 비구름과 맞서다. 


능선에 서는 자,

그 모든 것들을

묵언으로, 오로지 몸으로 행하여
마침내

능선으로 이뤄진 지평을 바꾸다.



 

* 2009년 12월, 전남 보성 녹차밭에 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