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약속이 없는 주말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를 두고 며칠 전부터 몇 가지 계획을 떠올렸다.
가장 당기는 건 자전거여행이다. 토요일 아침에 떠나 일요일 오후 쯤 돌아오는 일정이다. 길 갈래
두 번째 계획을 세운다. 무등산 등산이다. 직장에서 함께 생활하다 광주로 내려온 지인에게 함께 가자고 전화를 하려고 몇 번 생각하다 걸지 않았다. 혼자서 못가는 것도 아니니 지인을 부르지 않는 게 변수는 아니다. 다만 몸이 그렇게 움직이는 걸 싫어하는 눈치다.
세 번째 계획은 글쓰며 노는 일이다. 몇 가지 쓰고 정리할 글감들이 있으니 그걸 손보면 어떨까 싶다. 이 계획은 실은 계획도 아니다. 그냥 놀자는 유혹에 이끌리면 하루종일 그냥 빈둥거리며 놀기 쉽다. 또한 빈둥거리며 놀자고 생각하더라도, 노는 게 지겨워지면 글을 쓸 것이다. 그러니 세 번째는 계획이라 하기 좀 민망하다.
오늘도 자전거는 현관을 지키고 있어야 한다. 무등산은 구미가 확 오지 않는다. 오늘은 천상 계획 아닌 계획에 기댈 때다. 아님 약간의 이벤트로 낮술을 주야장천(晝夜長川) 마셔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실은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아침밥 먹기다. 얼른 이 글 올리고 콩나물국을 데워야겠다.
* 글 쓰다 배우기 : '주야장천'을 처음엔 습관성 지식에 따라 주구장창이라 써 놓고 미심쩍어 사전을 보니 그런 말 없단다. 주야장천이 맞는 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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