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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온날

자전거 출근을 막은 고마운 비들



2월 22일, 2월 23일, 2월 24일.
사흘 연속, 자전거 출퇴근이 이뤄졌다. 그동안 날씨가 추워 감히 엄두도 못내던 일이었다. 2월 들어 날씨는 풀렸지만,  아직 아침  기운은 자전거 출근에 이로운 빛까지 갖진 못했다. 자전거 출근 시간인 아침 7시엔 어둑어둑했다. 날씨도 차가운데 어둑한 기운을 뚫고 자전거를 타기엔 망설임이 너무 컸다. 

다행히 2월 말 들어, 아침 7시 무렵엔 어둠이 걷혔다. 날씨도 낯엔 평년 온도를 훨씬 웃돌 만큼 높아졌다. 자연스레 아침 7시 출근 수단은 자전거가 됐다. 

그런데 
사흘 연속 자전거를 타고 나니, 허벅지가 당긴다. 몸에 피로도 쌓이는 듯하다. 아침에 출근해 느끼는 산뜻한 기분마저 몸의 피곤함에 눌린다. 

2월 25일, 비가 내렸다. 2월 26일, 비가 내렸다.  
비와 공존이 쉽지 않은 자전거는 집에서 쉰다. 덕분에 몸도 며칠은 휴식을 얻었다. 고마운 비들이다. 세 걸음 걷고 두 걸음 쉬고, 네 걸음 걷고 세 걸음 쉬고,  자전거와 오래 공존을 이루려면 시나브로 친해져야겠다. 얼마쯤 지나면 그때 내리는 비들은 자전거를 묻어둔 죄로 원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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