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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내 사람네

유채의 공존



1.
사람이
자연과 사는 법은 참 다양하다 

자연이
사람과 사는 방법은 오직 한 가지 뿐이다.  

공존, 
자연은
여태껏 그것으로부터 한 치도 벗어나지 못했다.     

5월의 강 영산, 유채는
제 몸이 노랗게 물들도록 
노란 꽃들이 져 푸른 줄기로 비워지도록 
공존을 말한다. 

버드나무와의 공존을
그 나무들 사이를 나는 새들과의 공존을
강의 본성을 잊고 실개천처럼 흐르는 지류들과의 공존을
그 지류와 지류를 잇는 징검다리들과의 공존을 말한다.

유채 역시 여러가지 꽃 중 한 가지일 뿐이라 여기는 
사람과의 공존을   
유채는 또한 노란 몸으로 말한다.  


2.
사람이
자연과 사는 법은 참 다양하나,
유채의 노란 소리를 듣는 법은 사람들로부터 차츰 잊혀져 간다.
 





<사진설명>
나주와 영산포 사이를 흐르는 영산강변에는 유채꽃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2010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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