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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글쓰기

글쓰기의 욕구, 습관, 용기

무엇이든 쓰고자 하는 욕구없이 글쓰기가 가능한가?

무엇이든 끄적거리는 습관없이 글쓰기가 가능한가?

무엇이든 쓰고보는 용기없이 글쓰기가 가능한가?

 

10월에 개강하는 달팽이골방 글쓰기 강좌를 기획하면서 떠오른 질문들이다. 아마도 이 질문의 답을 수강생들이 스스로 체득할 수 있게 하는게 글스기 강좌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물론 이 질문들은 글쓰기를 배우려는 이들에게 필요한 '태도'에 불과하다. 글은 태도로만 쓰는 게 아니므로, 이 질문들은 그저 글쓰기를 배우려는 이들앞에 놓인 첫 번째 문일 뿐이기도 하다. 이 답을 스스로 체득한다고 글을 잘 쓰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첫번째 문을 제대로 열어야 다음 문을 만날 수 있다.

 

글쓰기 강의를 한 지 10년이 넘었는데도, 매번 강좌를 준비할 때면 고민들이 많다. 좀더 다르게 강의를 엮어갈 수는 없는지, 글쓰기 과제에 대한 부담을 줄여줄 수는 없는지 등. 고민은 많으나 답은 쉽지 않다. 가을 강의 기획안을 내놓고 며칠이 지난 후에도 틈틈이 고민들이 쌓인다.

 

이번 가을 강좌는 기초반과 심화반으로 나뉜다. 특히 심화반은 한 번 강의를 들었던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좌다 보니 부담도 살짝 든다. 수강생이 직접 쓴 글을 안주삼아 잘근잘근 씹는 수업을 하겠다고 얘기는 해 놓았지만, 강사나 수강생에게 쉬운 일은 아니다.  요즘엔 몇 가지 운영 방식을 고민한다. 

 

심화반에 대한 고민이 쌓이다보니 기초반도 좀더 방식을 꿔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진다. 강사가 방향을 잡지 못하면 수업은 한없이 흔들릴 것이다.  공지는 이미 올렸지만 다시 수업 기획안을 만지작 거려야겠다. 이건 즐거운 고민이다.그러니 답이 나올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