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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거짓’ 참회 "학급 규칙을 일방적으로 정한 것, 용의검사 해서 더럽다고 아이 기죽인 것, 웅변으로 글짓기로 북한을 적으로 가르친 것, 1등과 꼴찌를 발표한 것…“ 경기도 성남시 은행초등학교 이상선 교장이 학교 강당에서 가진 퇴임 강연은 44년 5개월 동안 저지른 죄에 대한 참회로 시작되었습니다. “내가 저지른 큰 죄는 3가지입니다. 바로 민주주의 교육 못한 죄, 통일교육 제대로 못한 죄, 아이들을 입시지옥으로 내몬 죄…." 그러나 이 참회는 ‘거짓 참회' 였습니다. 전국 최초로 소년신문을 거부한 것도, 운동장 조회를 없앤 것도, 우등상 대신 코미디상 노래상을 만들어 아이들 모두에게 상을 준 것도, 이상선 교장이 한 일이었습니다. 남들답지 않은 이런 행동 때문에 이 교장은 교장회는 물론이고 동문회에서도 왕따를 당하는 .. 더보기
절망이 희망 들꽃, 가을, 제천에 사는 임향례, 유익형 부부의 또다른 이름입니다. 처음 만났을 때 들꽃과 가을은 모두 국어 교사였습니다. 10여년 남짓 교사 생활을 하는 동안 가르치는 일에 고민이 깊은 이들이었습니다. “수능 공부는 죽은 지식이 참 많죠.” “고3 학생들 담임을 하면서 제 영혼이 메말라갔습니다.” 고민 없는 교육은 ‘총체적 부실에 부분적 땜질’을 하는 꼴이라 생각하니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을 중학교에 보내야 하는가도 망설이게 되었습니다. 결국 6개월의 휴직 끝에 들꽃님은 학교를 떠났습니다. 그동안 이들 부부와의 인연은 가끔씩 보내오는 아주 작은 시집으로 이어졌습니다. 부부는 틈틈이 쓴 시를 모아 손바닥보다 작고, 이십여 쪽을 넘지 않는 시집을 펴내 지인들에게 보내주곤 합니다. ‘삶은 엉터리면서 시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