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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안합니다” “미안하다.” 모두들 그렇게 말합니다. 마치 그들 모두가 무슨 큰 죄를 지은 듯, 추모편지마다 미안하다는 말을 되풀이합니다. 어느 공무원은 조용히 읊조립니다. “미안하다. 기성세대인 우리가 잘못 살아서 너희 꽃다운 삶을 앗아가게 했구나.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부끄럽구나.“ 일본에 있는 유학생도 마음이 허허롭습니다. “정말 이럴 수 있니… 너희 억울해서 어떡하니… 마음 아파서 어떡하니… 너희 부모님…얼마나 아파하실까… 너희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초등학교 6학년생 역시 마음이 허물어지긴 마찬가지입니다. “언니들에게는 정말 미안합니다. 한동안 월드컵에 빠져 언니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없었기 때문이지요.“ 미군 장갑차에 깔려 이생을 마친 효순이 미선이에게 그들은 모두 미안하기 그지없습니다. 죽음만 헛되이 살아.. 더보기
이 땅의 운디드니 운디드니. 1890년 크리스마스가 지난 지 나흘째 되던 날, 아메리카 서부지역인 그곳에서는 3백여 명의 인디언들이 미군들의 학살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로써 19세기에 아메리카에서 벌어진 30여 년간의 ‘인디언 전쟁’은 막을 내렸습니다. 나바호족 수우족 샤이엔족 크로우족 네즈페르세족 아파치족 유트족 모히칸족 포카노켓족…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인디언 종족들이 미국이 서부를 ‘개척’한 19세기에 미군의 총칼에 의해 멸망의 길을 걸었습니다. ‘미국의 서부개척사를 뒤집으면 곧 인디언 멸망사가 된다’는 어느 대학 교수의 말은 그래서 진실입니다. 마누엘리토, 붉은구름, 검은주전자, 앉은소, 매부리코, 작은 까마귀… 평화를 지키고자 했던 추장들 역시 싸움터에서 죽거나 굶주림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미국이 늪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