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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깊은사람

이 땅의 운디드니


운디드니.

1890년 크리스마스가 지난 지 나흘째 되던 날,

아메리카 서부지역인 그곳에서는

3백여 명의 인디언들이 미군들의 학살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로써 19세기에 아메리카에서 벌어진

30여 년간의 ‘인디언 전쟁’은 막을 내렸습니다.


나바호족 

수우족 

샤이엔족 

크로우족 

네즈페르세족 

아파치족 

유트족 

모히칸족 

포카노켓족…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인디언 종족들이

미국이 서부를 ‘개척’한 19세기에

미군의 총칼에 의해 멸망의 길을 걸었습니다.


‘미국의 서부개척사를 뒤집으면 곧 인디언 멸망사가 된다’는

어느 대학 교수의 말은

그래서 진실입니다.


마누엘리토, 

붉은구름, 

검은주전자, 

앉은소, 

매부리코, 

작은 까마귀…


평화를 지키고자 했던 추장들 역시

싸움터에서 죽거나 굶주림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미국이 늪지대나 불모지에 정해 놓은

‘인디언 레저베이션’은

‘인디언 보호구역’ 아니라

‘인디언 유폐지역’이라는 교수의 말 또한 진실입니다. 


“백인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약속을 했지만

지킨 것은 단 하나다.

우리 땅을 먹는다고 약속했고, 우리의 땅을 먹었다.”

오글라라수우족 추장 붉은구름이 한 말입니다.

 

그로부터 200여년이 지난

2002년 6월, 이 땅에서

‘미군 장갑차’, ‘여중생 죽음’이란 말들 속에 떠오르는 질문이 있습니다.


우리 땅에서 미국이 지킨 약속은 무엇일까요!

미군범죄가 막을 내릴

이 땅의 운디드니는 어디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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