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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5 - 산, 백두가 된다 나무는 산에 올라 산이 된다 꽃은 산에 올라 산이 된다 사람은 산에 올라 산이 된다 산은 나무에게 숲을 내준다 산은 꽃에게 향기를 내준다 산은 사람에게 길을 내준다 산은 산에 오르는 무엇이든 경계 짓지 않는다 산에 오른 그 무엇도 아름다운 이유다 산에 오른 그 누구도 존귀한 이유다 그래서 산은 생명이고 평등이며, 또한 평화다 오늘, 또 한 사람이 산이 된다 나무와 꽃과 물과 더불어 생명이 되고, 평등이 되고, 평화가 된다 산, 백두가 된다 (20060731) 더보기
백두산4 - 백두산에 들다 중국 도착 둘째날인 7월 15일. 오전 6시 숙소에서 짐을 챙겼다. 어제 저녁 펑크가 났던 관광 버스는 새벽녘에 숙소에 도착해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침 식사를 끝내고는 버스에 올랐다. 중국에서 백두산을 오르는 길은 이른바 서파와 북파 두 갈래로 나뉜다. 지금 일행이 가는 곳은 서파쪽 산문이다. 송강하 시내를 벗어난 지, 10여분 되자 버스는 산속으로 들어왔다. 2차선 도로는 양쪽으로 쾌 높이 자란 나무숲을 거느린 채 큰 굴곡 없이 뚫렸다. 오가는 차들도 별로 없이 한가로움마저 느껴졌다. 가이드는 오늘이 백두산 야생화 축제가 시작되는 날이라고 했다. 그래서 중국 공안 당국 등 고위직들이 많이 올 것이라 했다. 한때 경찰차가 호위하며 지나가던 일단의 자가용 무리를 가리키며 공안쪽 사람이라 했다. 또한 .. 더보기
백두산1-산, 백두를 만나다 2006년 7월 16일 일요일, 날이 밝았다. 백두산 트레킹에 나서는 날이다. 이번 여행은 명색이 ‘백두산 트레킹’이니 오늘이야말로 그 정점이라 할 만하다. 길을 떠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분되는 날. 그러나 아침은 그리 깔끔하지 못했다. 어제 저녁 가이드가 안내한 대로 아침 5시 30분에 모든 짐을 싸고는 숙소를 비웠다. 가이드는 오늘 갈 백두산 트레킹은 ‘공식적’인 관광코스는 아니라고 했다. 중국 공안이 감시하기 때문에 이를 무사히 통과하지 못하면 트레킹은 못한다고 했다. 따라서 트레킹이 아니라 천지 관광을 가는 것처럼 행색을 갖춰야 했다. 우선 산악용 스틱은 모두 접어서 배낭에 넣고, 점심용 도시락도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숙소 안에서 몰래 배낭에 넣었다. 가이드는 자신이 책임지고 트레킹을 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