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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풍경담은 심경 - 글, 낙서와 놀다② 푸른 여름, 여름보다 더 푸른 세상은 그 푸름을 풍경이 아닌 심경으로 거둘 줄 아는 당신입니다. 풍경은 주로 자연의 경치를 뜻하고, 심경은 마음의 상태를 의미한다. 이 낙서는 두 단어가 주는 맛을 이용했다. 어느 푸른 나무 그늘에서 여름을 즐기다가, 문득 이 자연 또한 마음이 진정으로 받지 못하면 푸름도 반감되겠다는데 생각이 다다랐다. 결국 사람 마음먹기라는 그 흔한 얘기를 이렇게도 풀어보았는데, 푸른 여름을 경치로만 두고 보기보다는 자신의 마음에도 담을 줄 아는 사람이 정말 푸른 사람이 아닌가 싶었다. 풍경과 심경은 동음동의인‘경’이 주는 맛을 활용해 대비로 쓰고자 했다.(200*) 더보기
게와 눈싸움 한판 붙다 우연은 때론 긴장을 부른다. 그날은 게나 나나 얘기치 못한 만남이었다. 그 순간 나와 그 게는 긴장 관계로 엮였다. 언뜻 보면 흔한 강이었지만, 서해로부터 바닷물이 밀물과 썰물로 드나드는 곳. 그곳은 강이지만, 바다기도 했다. 그 하구 한 자락에 다시 샛길처럼 시냇물이 흘렀다. 내가 만난 게는 그 시냇물과 4차선 도로 사이에 놓인 보도블록 위였다. 통상 자전거를 타고 가던 이가 엄지손가락만한 게 한 마리가 눈에 들어 올 리는 없다. 그런데 그 게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엔 스쳐 지나친 나는 한 5미터쯤을 가다가 자전거를 되돌렸다. 녀석을 구경하고 싶었다. 하구로부터는 제법 거리가 있는 곳인데 어떻게 이 길가에 있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녀석의 사진을 한 장쯤 찍어두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자전거를 세워두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