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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백두산2- 11년 전의 꿈, 실현하다 “95년 8월, 무엇을 꿈꾸었는지 모르겠다. 사람들 몇몇이 모였다. 학교 다닐 때 이른바 ‘운동’이란 그것을 미워하진 않았던 이들. 혹은 너무 뜨겁게 사랑해 가슴을 데인 이들. 아니면 뒤늦게 그 녀석을 사랑했어도 괜찮았을 텐데 하는 이들까지. 정말 무엇을 꿈꾸었는지 모르겠다. 그해 11월, 그들은 한 가지 약속했다. 민족의 영산이라는 백두산에 가자고. 이를 위해 매달 1만원의 여행경비와 1천원의 운영비를 모았다. 그리고 두어 달에 한 번씩 서로의 얼굴을, 약속을 확인했다. 그러나 99년까지 그 약속을 기다리기엔 모두들 조바심이 일었다. 그래 96년에는 좀더 넓은 이들을 사랑하기로 했다. 때마침 ‘운동’이란 녀석에게 상처를 받은 한 후배를 위해 그 열정을 쏟았다. 97년에는 다시 무엇인가를 해 보자고 찾다.. 더보기
백두산1-산, 백두를 만나다 2006년 7월 16일 일요일, 날이 밝았다. 백두산 트레킹에 나서는 날이다. 이번 여행은 명색이 ‘백두산 트레킹’이니 오늘이야말로 그 정점이라 할 만하다. 길을 떠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분되는 날. 그러나 아침은 그리 깔끔하지 못했다. 어제 저녁 가이드가 안내한 대로 아침 5시 30분에 모든 짐을 싸고는 숙소를 비웠다. 가이드는 오늘 갈 백두산 트레킹은 ‘공식적’인 관광코스는 아니라고 했다. 중국 공안이 감시하기 때문에 이를 무사히 통과하지 못하면 트레킹은 못한다고 했다. 따라서 트레킹이 아니라 천지 관광을 가는 것처럼 행색을 갖춰야 했다. 우선 산악용 스틱은 모두 접어서 배낭에 넣고, 점심용 도시락도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숙소 안에서 몰래 배낭에 넣었다. 가이드는 자신이 책임지고 트레킹을 할 .. 더보기
아침 6시 15분의 비 아침 6시 15분,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바깥 공기가 몸을 적셨다. 상쾌했다. 그러나 몸을 적시는 것은 공기만이 아니었다. 현관을 나서려 할 때 비가 내리고 있었다. 30여 분 전, 베란다에서 보았을 때는 비가 내리지 않은 듯 했었다. 잠시 망설이다가 집으로 되돌아왔다. 외출을 접었다. 오늘 외출은 여행이었다. 현관을 나서려 할 때 옆엔 자전거, 높새가 함께 했다. 광주에 온 후, 세운 목표 가운데 한 가지가 남도땅을 높새와 함께 돌자는 거였다. 그 목표를 두어 주 전에 처음 실행하려다 준비가 부족해 미뤄두었다. 그 일을 오늘 하려 했는데 이번엔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오늘은 광주에서 출발해 담양, 순창을 거쳐 백양사에 들렸다가 장성쪽으로 해 광주로 되돌아오는 여정이었다. 남도에서의 첫 나들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