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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랑 놀랑

블로그, 첫 만남 - 블로그이력서1



작은 이랬다.
광주사무소에서 맡은 일 가운데 한 가지가 사무소 블로그였다. 블로그를 들여다보며 며칠 고민하던 끝에 몇 가지 개편을 시작했다. 콘텐츠를 기획하는 일은 그동안 잡지를 기획하던 습관의 덕을 보았다.

문제는 디자인이었다. 카페를 운영해 본 적도 없고, 더욱이 블로그는 자주 드나들지도 않아, 디자인에 무지했다. 다행히 블로그 운영에 도움을 줄 인턴이 있었다. 그 친구를 믿고 디자인의 변화를 고려했다.

그러나 그 변화는 쉽지 않았다. 첫째는 무지가 걸림돌이었다. 둘째는 내 뜻대로 지원이 되지 않는 네이버 블로그의 편집방식이었다. 


며칠을 망설이다가 웹쪽에서 밥벌이하고 사는 광노형에게 불쑥 전화를 걸었다. 블로그 가운데 초보자가 쉽게 다룰 수 있는 곳을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광노형은 티스로리 초대장을 내게 보내줬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초대장을 받고 얼떨결에 주소를 만들고 필명도 등록했다. 그러나 편집 기술이 없으니 무엇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막막했다. 

그로부터 다시 하루. 언뜻 생각해보니 모른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소심의 극치처럼 느껴졌다.

'어차피 실패하면 버리고 다시 만들면 되는데...'

그때부터 다음 검색을 뒤적거렸다. 내 블로그에 들어가 '관리'를  클릭하고는 한 가지씩 적용해 보았다. 첫날 기본편집툴을 2단으로 맞추는데 성공했다. 연습삼아 사진도 두어개 올렸다. 둘째날 '사이드인포'의 배열순서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이날은 달력을 외부에서 가져오는 방법도 익혔다.

셋째날부터는 좀더 치밀해졌고, 대담해졌다. 티스토리에서 학습을 시작했다. '스킨가이드'에서 블로그 제목과 배경 등을 꾸미기를 익힌 후 곧바로 적용했다. 성공이었다. 조작이 서툴렀지만, 결과는 내 의도는 잘 반영되었다.   

첫 만남 후 사흘간의 변화.
이런 것을 두고 '장족의 발전'이라 한다. 새로운 연인을 만난 듯 설렌다. 
이 사흘은 '시작'의 일부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시작이다. 어쩌면 세풀에 이어 다시 또다른 세상이 열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무엇인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시작이 갖는 최대의 매력이다. (2009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