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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랑 놀랑

더듬더듬 업그레이드 - 블로그이력서2


맨땅에 헤딩이다.
애초 블로그를 만든다는 것이 그랬다. 그래도 이왕 만들어 놓고보니 하나 둘 욕심이 생긴다. 욕심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초기화면을 일반적인 뉴스사이트처럼 구성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것은 아무리 봐도 방법이 없다. html을 알 수 있다면 충분히 만들수 있을 것 같긴한데, html을 모르니 방법이 없다. 나중에 블로그 꼴이 갖춰지면 html을 잘 아는 누군가에게 돈을 주고라도 부탁하자 싶었다.


여기까지 포기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그 편한 마음에 티스토리에 들어가 '대문'이라는 단어를 검색했다. 계획은 누군가에게 맡긴다였지만, 마음은 그래도 한번 찾아나 보자는 입장이었다.
그렇게 몇 가지 단어를 검색하고, 검색해서 나온 몇 개의 사이트를 뒤적이다가  드디어 뉴스사이트 화면같은 꼴을 찾았다. 


테터데스크. 난생 처음 들어본 이 단어가 내가 찾는 그 기능이었다. 그리고 그 기능이 '플러그인'에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 블로그를 열어 테터데스크를 적용하고, 다른 블로그의 설명을 기웃거려가며 한두 가지씩  모양을 갖춰갔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그럭저럭 틀이 만들어졌다. 

욕심은 끝이 없어서 큰 틀이 갖춰지고 나면 자잘한 것들이 눈에 거슬렸다. 그런데 자잘한 것들은 '테터데스크'에서는 어찌할 방도가 없어 보였다.  html만 할 수 있다면 할 수 있을 듯한 아쉬움에 책이라도 사서 배울까 싶었지만, 그냥 꾹 참았다. 이러다가 글 쓰겠다고 만든 블로그에 운영비가 더 드는 것 아닌가 싶었다. 역시 마음을 그 정도로 포기해놓고는, 슬금슬금 '스킨'에 있는 html을 열었다.

복잡한 전기회로를 보듯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몇 줄을 지웠다. 적용화면을 들여다보고, 다시 몇 줄을 옮기고는 적용화면을 확인하면서 자잘한 변화를 시도했다. 혹시 html을 잘못 적용하면 망가질 것을 대비해 html을 한글파일에 복사해 놓고 작업을 하기도 했다. 

오로지 '무지의 용맹'에 때론 능청스럽게, 때론 과감하게 관리자화면을 드나들고 있다. 오늘도 인터넷 세상의 어느 구석에서 어떤 허름한 블로그 한 개가 더듬더듬 진화하고 있다. (2009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