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두 시
시 한 줄 끄집어내지 못하고
애꿎게
발꿈치 굳은살만 뜯어낸다.
언제쯤
시 한 줄 불러내
떠난 사랑 다독여줄지 알지도 못하면서
언제쯤
제대로 슬퍼할 줄도 모르는
머릿속에 박힌 굳은살을 뜯어낼지
기약도 못하면서
애꿎게 발꿈치 굳은살만 뜯어낸다.
발꿈치 굳은살에 걸려
떠나는 사람 잡지 못했다는 듯이
굳은살 떼어내면 새 살 돋듯
새 님이라도 만날 수 있을 것처럼
밤 두 시가 넘어서도
애꿎게 발꿈치 굳은살만
ㄸㅡㄷ 고
있다. (19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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