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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깊은사람

고통의 진실

 

오늘도 

당신은 

담배를 피웁니다.


당신이 담배를 피우며

세상사 쓸쓸한 기억을 날려 보내고

고된 일상의 소소한 일들을 달랠 수 있다면…


그런 마음의 정화 끝에서 다시    

세상을 더욱 넓게 보고

다른 이들을 더욱 깊이 사랑 할 수 있다면…  


당신에게 

담배를 끊으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것 또한   

세상을 고른 숨결로 살고자 하는 방편이니까요.


당신이 담배를 피울 때,

오롯이 

당신이 좋아,

당신 때문에, 

당신 옆에 있는

내가 

가슴이 먹먹해져 가끔 고통스럽더라도

내가 사랑하는 당신이기에

담배를 끊으라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내겐 내 여린 고통보다도, 

담배를 피우며 삶의 여유를 가질

당신, 그 존재가 더욱 간절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때론

그만큼 우둔하고 지극하니까요.


그럼에도 

당신이 담배를 피울수록

당신과 함께 할 이생의 시간이

타들어가는 담배처럼 줄어든다는 것은

무엇으로도 위안받을 수 없고 달랠 길 없는 내 고통입니다.


오늘도 

당신은 

담배를 피웁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담배 연기로 답답한 가슴보다도

당신과 더 많은 추억과 사랑을 나누고 싶기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당신! 

날 사랑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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