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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온날

이제 가을이랍니다

 







경기도 가평군에 있는 취옹예술관

거기, 

따가운 햇살에 가을을 숨긴 하루가 있었습니다.



흔들림에 커 불안한 풀꽃 위는 언제든 피하며

든든한 쇠기둥 끝에 자리를 차지한

잠자리에게

어디선가 날아와 좀처럼 미동도 않고 

명상에 빠진

이름모를 곤충에게

더 없이 높은 하늘을 새털구름을 이고 앉은 

기와집 처마에게 

제 좋을대로 자라 한옥창살을 배경삼은

뜰안의 잡풀들에게


모두에게 말을 걸어도

그저 조용히 마음만 던집니다.



이제 가을이랍니다.

멀리 않은 곳으로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다녀온 여행에서 건진 소식이랍니다.
 






























처서를 하루 앞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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