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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랑 놀랑

원고의 끝이 잡지의 시작이다- 딸랑 한권?③


6. 취재진행 관련 의견


☆☆님 

일단 대상자만 올리시고 진행은 중단. ○○님의 시아가 가면 문화계는 피하고. 굳이 어렵다면 이 원고 제낄 수도 있습니다. 이번 주 내에 그럴싸한 대안이 없으면 결정하겠습니다.


★★님

질문을 좀더 폭넓게 해 주세요. 취재원에게 빨려 들어가는 질문 말고 취재원을 이쪽으로 끌어낼 수 있는 질문들이 없을까요. 이게 '아줌마가 묻다'여도 됩니다.   


◎◎님 

올리신 사진 가운데 선택은 나중에 하겠습니다. 이 가운데 표지사진도 후보작으로 두겠습니다. 다른 분들도 표지사진을 함께 고민해 보세요. 추후 ☆☆님 사진까지 포함해서. 일단 ◎◎님은 사진에세이 글을 다음주에 써 주세요. 사진 정해지고 나면요.

◇◇님 

글에 자기소개글과 사진설명글 없습니다. 바로 써서 올려주세요. 사진은 총 세 장 갑니다. 모두 사람이 있는 것이면 좋겠습니다. 현재 글은 마감 종료합니다. 자기소개글과 사진글이 들어와야 ‘쫑’입니다. (2009.11.04)


11월에 들어서며 마감으로 들어온 원고도 있고, 아직 취재원을 섭외하지 못한 기획도 있었다. 들어온 원고는 집에서 읽고 게시판에 보완사항을 덧붙였다. 


7. △△, ▲▲, ▽▽, ▼▼. 그리고..


내일(목) 저녁에 편집디자인 채팅합시다. 저녁 10시로 뵙겠습니다.

▽▽님이 위 세분에게 연락 바랍니다. 아! 다른 분들도 참여하셔도 됩니다. (2009.11.04)


<동네한바퀴 더> 창간호를 준비하면서 가장 큰 변화는 기자 쓰는 아줌마 가운데 한 분이 직접 디자인을 하기로 한 일이다. <동네한바퀴 더>는 모든 과정과 모든 역할 - 편집장까지도 - 아줌마들이 도맡아하는 체계를 꿈꾸는 나로선 무척 반가운 일이었다. 이 일은 아줌마 한 분의 자원으로 시작되었으나, 그 분은 디자인 경험이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막상 디자인을 맡기로 결정되고 나서는 당차게 붙었다. 거기에 몇 몇 아줌마들이 보조 역할을 자임했다.


편집디자인 채팅은 그런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 판형 등이 결정되었다. 이 디자인팀은 이후 역할을 무척 멋지게 해냈다. 특히 팀으로 뭉쳐 작업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이날 채팅에서 은어가 등장했다. ‘고아주’누군가의 오자로 탄생했는데, 이후 통용된 의의미는‘광주에서 술 마시자’정도의 의미가 되겠다.  



8. 원고마감이라 함은…


1) (분량에 맞는) 원고글

2) 제목 (2쪽 이상의 원고는 1쪽당 1개 정도의 중간 제목)

3) 필자소개

4) 사진설명

5) 사진

이것까지가 완료되어야 "마감되었다"고 합니다.

모든 분들 이것 꼭꼭 지켜 주세요.(2009.11.08.)


원고마감을 경험하지 않은 이들은 그야말로 원고만 넘기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원고 한 꼭지가 편집까지 가기 위해서는 세세한 것들이 한 둘이 아니다. 때론 필자 이름 하나가 없어서, 때론 사진설명이 없어서 그 지면의 마감이 이뤄지지 않을 땐 은근히 속도 상한다. 꼭지 한 개 한 개를 마감으로 깔끔히 마무리하면 좋은데 한두 가지 때문에 다시 돌아봐야 하는 게 번거롭기도 하다. 물론 이 모든 번거로움은 디자이너가 가장 크게 느낀다.

기사 작성하기 전에 원고 넘길 때 챙겨야 할 몇 가지를 일러두었지만, 이것을 제대로 챙겨오는 이들인 많지 않았다. 그래서 무뚝뚝하게 글을 올렸다.     



9. 어찌 감당하시려고 마감을 안 하시는지요?

 

11월 8일 오후 4시 현재까지 마감한 원고는 단 세 편입니다. 

저야 오는 원고 검토해서 넘겨주면 되지만, 디자인하는 ☆☆님을 얼마나 괴롭히시려고 이리 마감들을 여유있게 하시는지요. ^_^

○○님, 고양이를 보여 주세요

●●님, 이제 마감쪽으로 경계를 그으시지요. 그 전에 소리를 적다 한글 파일 주시고요 

○○님, 고양이가 경계를 넘나들고 있나요?

◎◎님, 출판사 원고가 출판되지 않을 수도...

◇◇님, 아줌마가 묻다 후보작 없으면 킬 할까요? 그전에 사진 5번으로 해서 원고 마감 해 주시고요

□□님, 서평 원고 원고매수 맞추기로 했는데요. 이미지컷도요.

△△님, 명언에 딴지걸기에 딴지가 걸리셨는지요

▽▽님, 축사…. 그냥 혼자 쓰시는 게 더 빠르겠죠. (얘는 좀 미룹시다. 다른 원고부터 마감 하시길.)

◁◁님, 문화공간 기획은 어찌되었는지요?


이상 떠든 사람 명단이었습니다.

다음은 앞으로 떠들 여기가 많은 분들 명단입니다.

◀◀님, 꽃집 아줌마를 9일엔 볼수 있겠지요?

▷▷님, 10일엔 있다없다는 분명히 있다겠지요?

♤♤님, 11일엔 수다가 모두 끝나겠지요?

○○, ◎◎, ☆☆님. 9일까지는 우리는 세 편의 멋진 에세이를 읽을 수 있을까요? 이건 일러스트가 들어가야 하므로 마감일 엄수해야 합니다.


그리고 또 있지요. 오늘 제가 퇴자 놓은 원고들

△△님, 몇 가지 정리해서 빠른 시간내 올려주세요

◇◇님, 생각의 경계 보충 취재가 에세이를 막아서지 않도록 에세이를 먼저 하세요

딱 11명이 동시에 10초만 정지해 있어도 축구하면 한 골 먹게 됩니다. (2009.11.08)


편집 코디네이터, 참 쉽다. 독촉. 이거면 끝이다.

<동네한바퀴 더> 창간 준비호 작업할 때 함께 일했던 분이 종종 질문했다. “노을이샘은 무엇을 믿기에 그리 여유가 있으시냐”고. 이 독촉은 그 여유의 또다른 표현이었다. 



10. 사진찍는 ☆☆, ○○님


사진찍을 때 "여기를 보세요 하나 둘 셋"하는 장면 피했으면 합니다. 너무 연출냄새 나고, 그래서 부자연스럽고 막 그럽니다.

이를테면 폐지 줍는 아줌마(?)의 경우 얼굴을 찍긴 어려울 텐데, (이 분이 그런 지는 알 수 없으나) 차도로 폐지를 잔뜩 실은 리어카를 끌고 가는 뒷모습이 더 인상적입니다. 


출판사 사진도 모두 '풍경'뿐입니다. 세장 중 한 두 개는 직원들이 근무하는 모습이 담긴 내부가 들어가면 단조로움도 피할 수 있을 텐데요.  

지금은 우리가 사진을 악세사리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지만, 제가 아는 사진쟁이 형은 그런것 몹시 싫어했습니다. 그 형의 욕심은 언젠가는 신문 1면을 (기사를 제끼고) 사진으로 도배하는 날을 만들겠다. 뭐 이런 거였습니다.

사진찍는 두 분도 그랬으면 합니다. 글 쓰는 이가 요청하는 사진을 찍지만 그 글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사진으로 글과 경쟁했으면 합니다.(2009.11.10)


글쓰기만 배운 이들과 잡지를 만든다는 건 좀 과욕이다. 사진도 그런 영역이었다. 다행히 아줌마 가운데 두어 분이 사진을 관심 있게 찍어왔다. 이번 마감에서는 이 두 분에게 사진취재를 담당하게 했다.


그럼에도 이번엔 글쓴 이들이 요청하는 사진의 내용이 잡지스럽지 않아 고민스러웠다. 잡지에 본인의 글 두어 번 실려보면 안다. 아무리 글 잘 써도 이미지가 맞아 떨어지지 않으면 글이 죽어버린다는 것을. 그래도 별로 걱정할 것이 없다 <동네한바퀴 더>는 그런 깨달음의 장이다. 그것이 <동네한바퀴 더>의 소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