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에게 물었습니다.
어둠이 모두 사라진 아침녁에
가로등에게 물었습니다.
가로등에게 물었습니다.
제 빛을 잃어버린 안개하늘 아래서
가로등에게 물었습니다
가로등에게 물었습니다.
고개를 뒤로 꺾어 한참을 바라보며
가로등에게 물었습니다.
묻고 묻다
가로등에게 물었습니다.
나뭇잎들 사이로 드러낸
가로등에게 물었습니다
가로등에게 물었습니다.
물가에 내려 바람에 흔들리는
가로등에게 물었습니다
다시,
묻습니다.
빛 잃은 가로등에게 묻습니다.
<사진설명>
2002년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사진을 배울 때 북한강 강가 어느께로 엠티를 떠났다. 다음 날 아침 수동카메라로 가로등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들은 문화센터 종강 때 발표사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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