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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깊은사람

자연이 사랑하다

 

 

가을 문턱에서 아름다운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최근 한 시사지엔

인도에 사는 그에 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최근 인도 파키스탄 사이에 핵전쟁이 현실로 다가왔는데도 왜 도망치지 않죠?”

기자가 묻자, 그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합니다.


“우리가 어디로 도망칠 수 있나요?

내가 도망치면 모든 게,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친구들도

나무도 집도 강아지도 다람쥐도 새도 모조리 재로 변할 텐데.

내가 뭘 사랑하며

누가 날 사랑하며,

그래서 어디서 살 수 있겠어요?“  


그는 소설가입니다.

인도의 편협된 신앙과 위선을 날카롭게 풍자한

‘작은 것들의 신’이란 소설로

이미 97년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책상만 지키는 소설가는 아닙니다.

한때는 보팔에서

동료 4명과 29일간 단식을 벌였습니다.

댐을 건설하기 전에 수몰 주민들에게

인도 정부가 보상과 함께 새로운 정착촌을 건설하라는 요구였습니다.


그는 

인도의 핵개발을 반대하는 시위대에서도 볼 수 있고,

미국의 아프카니스탄 침공을 비판하는 글을 쓰기도 합니다.

그런 그를 언젠가 인도 정부가 위협했을 때

그는 말했습니다.

“나는 국가가 아니라

강과 계곡으로부터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집에서는 

환경친화적인 샴푸를 사용하는

이 아름다운 사람,

사람들이 부르는 그의 이름은 이렇습니다.

‘아룬다티 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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