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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깊은사람

감나무 명상

 


다시 

사무실 뒤켠에 있는

감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감나무 얘기를 하려 합니다.


가끔씩 직원들이 올라와 탄성을 자아냅니다.

어쩌면 홍시보다는

노릇한 빛깔 띤 지금이 더 좋은 듯합니다.  

익을 듯 말 듯한,

그래서 풍성함이고 또한 기다림이 빛깔입니다.


한동안 감나무를 바라봅니다.

어쩌면 손에 잡히지 않는 이만큼의 거리가 좋은 듯 합니다.

닿을 듯 말 듯한,

그래서 아쉬움이고 여유로운 거리입니다.


감 한 개 한 개를 바라보며

짬짬이 건네는 사람들의 시선에 

감나무에 달린 가을이 더 깊게 물들어 가는 듯 합니다.

사람들은 막힌 가슴을 그곳에 메달아 두고 오는 듯

자리로 돌아가는 표정들이 밝습니다.

 

천상 이번 가을은

감나무가 주는 가르침에 따를까 합니다.

나무 한 그루가,

그 나무에 달긴 감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어떻게 여물게 하는지…


그것이나마 부지런히 배운다면,

사람들과 

어떻게 더불어 살아야 하는지를 알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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