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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내 사람네

삼월 섬진에 오면


 

삼월 섬진에 오면

흐드러진 꽃들이 말한다 

그 일, 당신이 아니어도 된다

당신, 그 일이 아니어도 괜찮다


삼월 섬진에 오면

흐르는 강물이 말한다 

그 발길, 서둘지 않아도 된다

머물듯 맴돌듯 해도 어딘가에 닿는다


삼월 섬진에 오면

강가에 선 버들이 말한다

높이 오르는 것만이 의미는 아니다

아래로 옆으로 싹을 돋아도 성장한다


삼월 섬진에 오면

꽃들이, 강물이, 버들이 말한다

봄이다

스러졌던 모든 꿈들이 다시 서는 봄이다.
 (201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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