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랑 놀랑

일곱 가지 이유와 다섯 장의 진단서로 본 글쓰기



 글쓰기는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한 가지다. 글쓰기가 어렵다는 이들은 먼저 ‘생각이 있는지’ 들여다봐야 한다. 생각이 있음에도 글쓰기가 어렵다면, 표현력이 부족하거나 기획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또는 자신의 생각을 객관화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생각이 있는’ 이들은 기획과 표현, 객관화 능력이 덧붙으면 글쓰기가 더 이상 어렵지 않다.


이 강좌는 우선 글쓰기와 관련한 일곱 가지 이유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다. 독자와 필자가 글을 보는 시각이 달라야 하는 이유, 내 이야기(일기)에도 취재가 필요한 이유, 맞춤법이 다소 안 맞더라도 기사가 되는 이유, 문단 순서만 바꾸어도 훨씬 읽기 쉬운 글이 되는 이유 등. 이를 통해 기획과 표현, 객관화 능력을 훈련한다.  


글쓰기는 몸으로 익혀야 한다. 따라서 실습은 기본이다. 이 강좌는 자신이 쓴 글을 다섯 번에 걸쳐 진단한다. 자신이 쓴 글을 기획, 취재, 표현, 의식적인 측면에서 입체적으로 살핀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 정도는 스스로 쓸 수 있는 ‘주장의 자립’이 이뤄진다. 또한 세상과 소통하는 글쓰기가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돕는다.



4월 21일 <오마이스쿨>에 게재된 ‘세상과 소통하는 생활 취재글쓰기’ 강좌 소개글이다. 지난 3월말 <오마이스쿨>과 논의를 거쳐, 광주에서 글쓰기 강좌를 개설하기로 했다. 5월 19일에 시작해 매주 수요일 저녁 7시부터 150분씩 진행하는데 7월 말까지 총 12강이다.  담임강사는 내가 맞고 특강을 2회 넣었다.

그동안 강의장, 특강 강사 섭외 등을 물색하고 강의안을 기획했다. 
강의안 앞부분은 이론 중심이고, 뒷부분은 수강생들이 직접

쓴 글을 보며 진단하는 방식이다. 취재기행도 중간에 넣었다. 1998년도에 <한겨레문화센터> 글쓰기 강좌를 처음 기획해 본 이래, 현재까지 정리된 ‘노을이식 글쓰기 수업안’이다. 


강의가 진행되면 ‘노을이식 글쓰기 수업안’의 틀에 새로운 내용들이 펼쳐질 것이다. 강의는 눈높이가 중요하니 수강생들의 성향에 따라 매번 새롭게 창조해야 한다. 이 창조야말로 강사가 느끼는 재미 가운데 한 가지다. 수강생 한 명 한 명과 호흡하고, 이를 한 무리로 엮어가는 재미에 취하면 강의는 저절로 흥이 난다. 그러나 아직은 이 흥을 상상할 단계가 아니다. 


이번 강좌가 성사되려면 신청자가 어느 정도 모여야 한다. 광주지역에서 글쓰기 수요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니 짐작하기가 어렵다. 12강에 수강료 20만원이 통상적인 글쓰기 강좌비용으로는 비싸지 않지만 광주지역에서는 어떻게 느낄지도 미지수다. 무엇보다 수강생을 모으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강사의 인지도인데, 이게 문제다. 강사인 ‘글놀이꾼 노을이’의 인지도는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맞다. 


이 문제를 알기에 <오마이스쿨>과 논의하기 전에 며칠 동안 망설였다. 그러나 삶의 전망을 ‘글놀이꾼’으로 잡았으니 언젠가는 한번 두드릴 문이다. 두려움 때문에 시도마저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다. 아니, 성사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인생은 어떤 꿈도 꿀 수 없다. 길을 나서면 그때부터 새로운 길이 열리는 법이다. 이 법이 세상의 모든 꿈을 키워 왔다.


강좌의 홍보수단은 <오마이뉴스>가 99%이다. <오마이스쿨>란에 강사 소개와 강의안 등 강의 내용을 게시하는 정도다. 나머지 1%는 내 방식대로 보충해 볼 생각이다. 강의 자체도 재미있지만, 그 강좌가 성사되도록 만드는 과정도 재미있을 듯싶다. 이제 30일 남았다. (20100421)


 

<오마이스쿨> 강의소개서
http://school.ohmynews.com/OSH_WEB/Lecture/class_view.aspx?pLC_CD=SL0000010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