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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자전거의 짝사랑

멋지다 높새!




RCT-260.
8월이면 만난 지 3년이 되는 내 자전거 높새의 기종이다. 
 이른바 하이브리드형으로 지금쯤은 단종되었을 것이다. 높새의 진가가 이번 자전거여행에서 나타났다.

자전거여행에 참가하기 전, 높새 걱정이 없지 않았다. 통상 자전거여행하는 이들을 보면 통통한 바퀴에 굵은 몸체를 가진 산악용자전거들이 많았다. 그런데 날씬하게 잘 빠진 높새가 과연 그들 틈에서 잘 버텨줄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러나 길에 나선 높새는 어느 자전거 못지 않았다.그동안 두세 차례의 자전거여행에서 선보였듯이 높새는 잘 달렸다. 더욱이 자출하며 그동안 함께 맞춘 호흡도 잘 맞았다. 

높새가 나름 괜찮은 녀석이라는 점은 내리막에서 확인했다. 내리막을 달릴 때는 모두들 페달을 밟지 않았다. 나 역시 페달을 밟지않고 앞 자전거를 따랐다. 그러나 높새는 다른 자전거에 비해 바퀴회전력이 높았다. 앞 자전거와 동시에 페달를 밟지 않아도 한 10미터 정도가면 가속도가 붙는데, 이때 높새는 어느덧 앞 자전거 뒤에 바짝 붙어있었다. 

이런 일은 매번 반복되었는데, 이 때문에 브레이크를 잡지 않고 내리막을 질주하려던 내 계획은 번번이 실패했다.   

 
400km를 아무런 고장없이 달린 높새 덕에 이번 자전거여행이 더욱 재미있었다. (20100620)  



<사진설명>
자전거여행도중 휴식을 취하고 있는 자전거들. 오른쪽에서 두번째 깃발을 단 자전거가 높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