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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자전거의 짝사랑

올 하반기, 네 번은 떠난다




8월 21~22일, 9월 11~12일, 10월 9~10일, 11월 13~14일.  
2010년 하반기에 떠날 자전거여행 예정일이다. 7월 30일 펑크까지 나며 '집 나가면 개고생'을 몸소 체험했지만, '개고생'이 페달까지 멈추게는 하지 못했다.  오히려 '지대로' 여행해 봐야겠다는 자극이 됐다.  불쑥 달력을 꺼내고 월 1회 여행 일자를 도장찍어 놓은 것도 자극받은 결과다.  

일정을 정했으니 행선지를 정하는 게 남았다. 올해안에 '의무'로 가야할 몇 군데가 있다. '1번 국도 잇기'도 그 가운데 한 곳이다. 지난 6월 정신장애인 캠펜으로 간 자전거여행은 1번국도를 따라 움직였다. 그때 몇 구간에서 '점프'가 이뤄졌다. 
 '1번국도 잇기'는 그 점프한 구간을 달리는 방식이다. 서울에서 수원, 정읍에서 광주, 광주에서 목포까지 구간이 남아있다. 이 중 가장 먼저 갈 곳은 정읍에서 광주까지다. 이 구간엔 내장선을 넘는 고갯길이 있다. '개고생'이 역력해 보인다. 

다음으로 갈 곳은 '추억고개'다. 내가 이름지었다. 남원에서 순창으로 넘어가는 24번 국도에 있는 아주 작은 고개다. 어릴 때 접했던 이 고개는 세상의 경계였다.  그 반대편이 남원으로난 자주 다녔지만, '추억고개'를 넘어  순창쪽으로는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 그래서 늘 저 고개 너머엔 무엇이 있을까 궁금했다. 
그 고개를 넘기 위해 페달을 밟아여 한다. 아주 작은 조건은 반드시 남원쪽에서 손창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그러자면 60번 국도로 남원까지 간 후, 24번 국도로 돌아와야 한다. 이 여정 역시 산들이 제법 있어  '개고생' 구간이다.   

이 두가지 여정을 의무 방어로 달리고 나면 두 번 정도는 좀 여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대전에서 출발해 공주, 부여를 거쳐, 논산 계룡을 따라 대전으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충정도 지역은 광주에 사는 동안 자전거로 갈 수 있는 최북단이 아닐까 싶다. 
'1번 국도 잇기'의 일환으로 광주에서 목포까지 달리는 것도 방안이다. 이 여정은 하루면 될 듯 싶다.  남도의 남ㅉ고 바닷가 도시들도 가봐 야 할 곳들이다. 이곳은 광주에 있을 때 가지 못하면 아마 서울에서는 가기가 더 어려울 듯 싶다.

올 하반기 자전거여행을 준비하면서 제일 먼저 욕심을 버리려한다. 힘들면 쉰다. 폐달을 못 밟으면 버스 탄다. 잘 먹고 다닌다. 이런 간단한 다짐들이 욕심을 떨쳐낼 수 있을 듯 싶다.(201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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