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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온날

자전거컴페인, 새 스토리가 생기다 - 한줄통신3


8월 14일 경기도 수원에서 한 동영상 시사회가 있었다. 지난 6월 정신장애인 캠페인 일환으로 국도1번을 달렸던 자전거여행을 찍은 동영상이었다. 그동안 동영상 제작팀이 편집과정을 거쳤는데 그 내용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를 미리 알고 있어 가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그곳애 가면 자전거여행을 함께 한 이들을 함께 볼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광주에서 수원까지 가기가 만만치 않았다. 결국 이 동영상 사시회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며칠 후, 이 행사를 주관했던 경기도 광역정신보건센터 김 팀장이 문자를 보내왔다.  동영상은 수정이 이뤄지고 나면 보내주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윽고 다시 온 메신저는 당시 함께 여행했던 이 둘 중 한 남녀가 11월에 결혼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다시 김 팀장이 전화를 걸어왔다. 자전거여행 자료집을 내는데 이전에 내가 썼던 글을 자료집에 실었으면 한다는 내용이었다. 용건을 마치고는 몇 마디 수다를 주고 받았다. 마침 11월에 결혼한다는 이 중 한 명이 김 팀장과 같은 부서였다. 
"그 분들 자전거여행을 갔으면 행사에 집중해야지 연애를 해서 되겠습니까 ^_^... ... 네, 꼭 전해 주세요. 공사를 구분하시라고요...." 
농담을 잔뜩 섞은 후 전화를 끊었다. 그로부터 1분이 채 되지도 않았는데 문자 한통이 날아왔다. 

공사구별 확실히 했습니다. ^^*(20100819)

김 팀장이 즉각 커플인 직원에게 얘기를 전한 모양이었다. 다시 답 문자메신저를 날렸더니 이번엔 11월 결혼식장까지 얘기하며 그때 오라는 문제가 왔다. 그 두 문자를 주고받고는 잠시나마 사무실 오후 시간에 즐거움이 톡 터졌다.

이 커플들이 행사를 진행하면서 만난 건 지, 그 이전부터 알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자전거여행과 연관이 있는 이들이 커플로 엮였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6월 자전거여행에 새로운 '스토리'를 더할 수 있게 되었다는 그 이유만으로도. (2010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