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7주년이 되는 날이다. 한 해 한 해 보낼 때는 몰랐는데 어느새 7년이 돼 버렸다. 평상시엔 잊고 살다가 간혹 아버지가 떠오르면 존재를 기억하곤 했던 7년의 세월이었다.
아버지와의 이별 7주년을 앞두고 블로그에 관련 글을 모으려 한다. '서른의 생태계' 꼭지에 그동안 <세상풀이>에 썼던 아버지에 대해 쓴 글을 연재할 예정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두어해 전부터 이해의 시간을 가졌는데, 2003년 8월 이전에 쓴 글들은 그런 내용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보름간의 기록은 2003년 9월에 작성한 내용이다. 음력 기일까지 한 달 정도 게재 될 듯싶다.
이별 7주년쯤 지나고 나니 이제 슬픔이란 감정으로 회상되지는 않는다. 간혹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그 또한 오래 남지 않는다. 이제 산자가 망자에게 할 수 있는 것은 '존재에 대한 기억'이 아닌가 싶다. 때로 당신의 나이를 내가 살고 있을 때 언뜻 그때의 삶의 짐을 비교해보는 기억, 세상의 호의를 그리 많이 받지 못하고 사셨던 때의 기억 등.
효심이 지극하지 않아 잘 해드렸던 기억이 없는 생전처럼, 생후에도 늘 정성은 부족했다. 9월 초 기일 무렵에 납골당에 가 아버지를 만나겠지만, 아마도 추모의 마음은 이곳 블로그에서 더욱 깊어질 듯 싶다.(2010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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