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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자전거의 짝사랑

비, 여행의 변수 아닌 상수



무엇인가 하려고 주말을 기다리는 이들은 안다. 주말의 아침은 늘 비와 함께 시작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이 연속된 주말비는 적어도 두 사람을 좌절하게 만든다. 한 명은 <한겨레21>에 아마츄어 야구를 연재하고 있는 기자 김보협이고, 또 한 명은 자전거여행을 벼르던 노을이다.

당초 8월 자전거여행은 8월 21일에 출발하려 했다. 그런데 날씨는 비를 예보한다. 그리고 비가 내렸다. 할 수 없이 한 주 미뤘다. 8월 28일. 결과는 또 실패다. 지난 주는 주중에도 비가 내렸다. 매일 아침 인터넷에서 날씨를 점검하지만, 주말이가 가까워와도 주말날씨는 비였다. 

애초 8월 28일엔 정읍으로 가 1박한 후, 1번 국도 잇기의 일환으로 정읍~광주를 1번국도를  타고 내려오려 했다. 그러다 지인이 순천 송광사에 가 있는 것을 알고는 송광사로 일정을 변경했다. 토요일에 송광사까지 간 후 하룻밤 보내고는 다음날 순천으로 가서 그곳에서 버스로 점프하려 했다. 그러나 어떤 계획도, 어떤 여정도 주말비에는 무력했다. 

주말비로 떠나지 못하게 된 날이 많아지면서 이제는 인정모드로 접어들려 한다. 주말비를 장애로
생각하지 말고 현실로 받아들이자는 인정이다. 비는 여행의 변수가 아닌 상수인 것이다. 그러니 비가 온다고 여행을 접지 말고 비오는 상황에 맞게 여행 방식을 바꿔야 할 듯 싶다. 더욱의 요즘의 비는 줄곧 내리기보다는 게릴라처럼  내리니 더욱 여행을 떠나야 할 듯 싶다. 이미 2007년 지리산을 돌때 하루는 비를 맞고 자전거를 탄 적이 있으니 그리 낯선 일도 아니다. 

다시 9월 4일, 떠날 계획을 세운다. 8월 29일 현재의 예보로는 맑음이다. 단지 예보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