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게 이 가을날 맘이 확 개는 반가움이었네 ^^ 고마워..
몇 년 만이었는지 기억이 없다. 아마도 대천산다는 얘기는 예전에 들었다. 아이가 있다는 소식도 들었다. 가끔 어디에 살고 있을까 생각해 봤지만, 그렇다고 찾겠다고 노력한 적은 없다.
그런 선배로부터 낮에 전화가 왔다. 불현듯이었다. 그것도 예상할 수 없는 사무실 전화로. 두어 마디 나누다가 알아차렸다. 목소리를 기억하는 게 생각보다 오래간다.
대학시절 문학을 시늉낸다고 깝죽일때 학보사 문학생에 응모했었는데, 그때 선배는 소설에서 나는 시에서 뭔가를 받았다. 그때부터 조금씩 친해졌다. 졸업 후 세풀을 보냈고, 그걸 매개로 간간이 소식을 주고받기도 했었다. 그러다 시나브로 연락이 끊겼다.
선배는 내 직장이 어딘지 정도만 알고는 홈페이지를 방문했단다. 그곳에서 검색을 하니 내 이름이 보이고, 사무실 연락처까지 알게 되었단다. 핸드폰을 잃어버린 후 사람을 찾는 방법이었다.
얘기를 나누다보니 옛 기억들이 복디된다. 맞다. 정신수렴 같은 그런 것을 배운다고 했었다. 지금은 가끔 강의도 다닌단다. 거처는 대천에서 창원으로 옮겼단다.
제법 수다를 떨고는 전화를 끊었다. 선배가 얘기한 동료의 전화번호를 문자로 남겼더니 답문자가 왔다. "마음이 확 개는 반가움." 거 좋다. 그만한 인연들이 수십, 수백개면 더 재미있겠다. 때론 존재도 인식하지 못하고 지내다가 불현듯 전화가 오면 "마음이 확 개는 반가움"이 생기는 관계. 딱 좋다.
<한줄통신>은 노을이의 핸드폰에 쌓이는 문자의 블로그 나들이다>
'하루온날' 카테고리의 다른 글
1년을 기다렸다 아이패드 (0) | 2010.11.07 |
---|---|
한옥에 다양성은 용서되지 않았다 (0) | 2010.10.25 |
갈 수 있을까? 시골에 (0) | 2010.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