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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온날

한옥에 다양성은 용서되지 않았다


'
한옥에 다양성은 용서되지 않았다.' 

전남도에 조성되고 있는 한옥마을 세 곳을 둘러보며 든 생각이었다. 행복마을의 일환으로 짓고 있는 한옥은 모두 거대했다. 거대한 대들보에 지붕도 높다. 마치 위용을 자랑하는 듯 싶다. 그 모습이 시골 배경과도 왠지 어색하게 마주했다. 그런 한옥들이 지형만 달리할 뿐 모양은 대부분 거기서 거기다. 과장하자면 천편일률이다.   


그 가운데 맘에 드는 한옥을 만났다. 담양군 무월마을에 있는 한 주민의 집이다.(바로 위) 어쩌면 한옥이라기보다는 옛 초가집 형태에 기와를 올린 게 맞을 듯 싶다. 기둥은 그리 두껍지 않은 나무들이 대신했다. 집 가운데는 마루를 두었다. 창문은 개량형으로 내었지만 전체적으로 평온한 맛이 든다. 새롭게 짓는 한옥들이 양반가의 집이라면, 이 집은 서민들의 집을 닮았다. 천상 촌놈이라서 그런지 거대한 한옥들보다 이런 수수한 한옥이 차라리 낫다. 한옥을 짓겠다면 이런 방식으로 지어도 좋을 듯 싶다.(2010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