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문제 풀이, 집 설계도 그리기, 김치 담그기, 자전거 여행, 백두대간 산행.
살면서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하고 싶은 일들이다. 뭐 그리 대단한 일들이 아니다. 경제적으로 큰 돈이 드는 일도 아니다. 그럼에도 무엇 하나 손도 못 대고 있다. 낙서하듯이 그런 여가의 꿈들을 정리해본다.
수학문제 풀이
일반적인 사람들이 들으면 대개는 기겁할만한 얘기다. 수학문제 풀이를 여가시간에 해보고 싶은 일로 꼽다니. 아마 돈벌이가 된다고 해도 수학문제 풀이는 하지 않을 사람들이 많을 듯싶다. 영어학습은 해외여행갈 때라도 쓸 수 있지만, 수학문제를 푼다고 해서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가치가 그리 높지 않으니 인기도도 떨어질 것이다. 그런 수학문제 풀이가 하고 싶은 취미생활이다.
이 생각이 어디로부터 시작된 욕구인지 정확히 표현하긴 어렵다. 시나브로 불거졌다는 것이 그나마 정확한 진단이다. 그래서 최근엔 왜 수학문제를 풀고 싶은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무엇보다 수학 학습과 관련해 고통스러웠던 기억보다는 좋았던 추억이 많다. 중 고등학교 시절 수학은 비교적 내가 좋아했던 과목이다. 더욱이 그 좋아하는 감정은 짝사랑이 아니었다. 좋아했던 것만큼 수학과목의 점수도 나쁘지 않았다. 그나마 세칭 3류대학이라도 입학할 수 있었던 데는 대입 학력고사에서 수학 점수를 높게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할 정도다. 중학교 3학년 2학기에는 수학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선별해 보충수업시간에 고등학교 수학을 먼저 가르치기도 했는데, 그 반에 합류했었다.
좋은 추억이 있다 하더라도 서른 살이 넘어 밥벌이하고 상관이 없는 수학문제 풀이를 취미생활로 하고 싶다는 욕구는 여전히 별스럽다. 아마도 거기에는 생활에서의 명쾌함을 느껴보고 싶은 쾌락의 욕구가 덧붙여진 듯 싶다. 현재 다니고 있는 국가인권위나 그동안 기사를 쓰며 밥벌이 한 생활은 사회학적인 요소가 강하다. 그렇다보니 갈등 관계가 복잡했고 그 결론 또한 명쾌하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설령 어느 과정에서 결론을 보았다고 하더라도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그것은 단지 한 단계가 마무리된 정도였다.
그러나 내 기억속의 수학문제 풀이는 그처럼 복잡하긴 하지만 끝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수학문제는 그 복잡함을 몇 차례 넘다보면 종착지에서는 명쾌함을 만나게 된다. 수학은 그 과정이 복잡한 것 같지만, 실은 사회학적인 판단보다 단순하다. 사회학적 판단처럼 제각각 개성을 가진 사람들을 변수로 두지 않아도 된다. 또한 사회학에는 답은 있을지언정 정답이 있지만, 수학에는 명확한 정답이 있다. 그 맛, 명쾌한 결론을 얻기 위한 과정으로서의 수학문제풀이는 그런 면에서 취미생활로서 좋은 선택이 될 듯 싶다.
이 취미생활을 즐길 여유가 생긴다면 중학교 1학년 수학문제부터 풀이를 시작할 것이다. 무엇보다 기초 공식을 알지 못하면 수학문제를 풀기는 어렵다. 그런 면에서 중학교 과정은 기초체력을 키우는 과정이다. 아마 그 과정이 잘 이뤄진다면, 고등학교 과정의 수학문제 풀이를 본격적인 취미생활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피타고라스 정리부터 3차 방정식의 그 포물선까지, 그리고 조금은 약했던 부분으로 기억되는 통계까지.
집 설계도 그리기
최근 몇 년 동안 펜션에서 숙박할 일이 있거나, 어디 좋은 카페라도 가게 되면 집구조를 살피는 버릇이 생겼다. 집의 구조는 어떻고, 재질은 어떤지. 그리고 냉난방의 효율성 면에서는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등등. 마흔 다섯에 시골에 내려가겠다는, 가능한 그곳의 집을 내가 짓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 가진 습성이다. 물론 이 습성은 무슨 대안이나 평가를 위한 것이기보다는 단지 궁금증을 가진 정도뿐이다.
10여년 내에 도시생활을 정리하는 삶의 계획은 곧 그이 후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으로 연결된다. 그러면서 가끔은 어느 지역으로 갈까, 어떻게 놀며 살 것인가를 상상하기도 한다. 그런 상상 가운데 한 가지가 바로 내가 살 집은 내가 짓자는 것이다. 그런 관심으로 주워 모은 정보는 종종 언론에 보도되는 통나무집을 짓는데 얼마의 기간이 필요하고 그 비용이 얼마라는 얘기, 아무개씨는 집을 짓는데 어떤 재료를 사용했다는 얘기 등이다.
내가 살 집을 내가 짓고 살겠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은 아닐 듯싶다. 따라서 직접 집짓는 일이 불가능하다면 적어도 설계 정도는 내가 해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여전히 붙잡고 있다. 집 설계는 주거와 생활의 주 공간이 될 주 건물 설계와 보조건물 등 주변 조경 등으로 나눌 수 있을 듯싶다.
주 건물은 무엇보다 공동의 공간은 넓고 시원한 맛이 들었으면 좋겠고, 사적 공간은 독립성이 보장되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그동안 서울에서 전셋집을 구할 때마다 아쉬웠던 점은 집 평수가 조금만 넓어지면 어김없이 방 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설계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는 방수 보다는 아예 그 모든 방을 터서 원룸으로 된 넓고 트인 공간을 바라는 내 욕구와 맞지 않았다. 작은 방 세 개 있는 집보다 그 모든 방을 터 놓은 큰 원룸집을 선호하는 내게는 그리 썩 맘에 드는 집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런 내 불만은 어쩌면 현실성이 없는 불만이다. 아이들이 있는 대개의 가정에서는 작은 공간이라도 그처럼 독립공간이 필요한 것은 자명한 일이니까.
따라서 도시를 떠나 시골에 가서 살 집은 이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설계가 필요할 것이다. 그 설계를 직접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것이다. 아울러 향후 시골에 내려갈 때 함께 갈 가족들이 어떻게 구성될지 역시 설계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아마도 이런 모든 것들은 굳이 내가 설계도를 그리지 않더라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여가의 취미로 설계도를 그리고 싶다는 것은 곧 내가 살 집에 대한 상상력을 키워보고 싶다는 욕구가 더 크다. 이를테면 내가 살 집에는 야외영화관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마당에 선 나무들 사이로 스크린을 설치하고 거실에서 대형 창 너머로 영화를 관람하는 방식이다. 또한 지인들이 방문할 때 이용할 수 있는 별채를 마련할 때 어떻게 짓는 것이 효율적일지 등도 그런 상상의 대상이다.
이 취미생활을 제대로 즐기려면 건축 정보를 조금 더 모아야 한다. 건축 경향과 건축자재의 발전 등이 우선 관심대상이 되어야 한다. 또한 기본적인 설계도를 그릴 수 있고, 아울러 설계도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춰야 한다. 따라서 조금은 공부가 필요한 일이다.
이 모든 것들이 꿈으로만 끝날지 어느 정도 실현될 수 있을 지는 유감스럽게도 자본이 가장 큰 변수다. 더욱이 자본이란 내가 다른 큰 노력을 한다고 해서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자본이 내게 좌절을 주든, 희망을 주든 그 실현 여부를 떠나 맘에 드는 집을 발견하면 내부 구조를 살피고 거기에 상상력을 부여해서 나만의 집을 설계하는 일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런 상상은 이미 상상 자체로도 충분히 취미생활이 될 수 있으니까.
김치 담그기
부모님과 떨어져 산지 올해로 10년이 되지만, 아직까지 굶어죽지 않고 산다. 여전히 어머니는 전화를 걸어 집에 먹을 반찬은 있냐고 걱정하시지만, 반찬이 없어서 밥을 먹지 못한 적은 없다.
그래도 틈나는 대로 많은 기술을 요하지 않는 국거리 정도는 끓일 줄 알게 되니 굶지 않고도 그런대로 끼니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이른바 밑반찬 만들기에는 실력이 전무하다.
반찬과 관련해 내가 철석같이 믿는 것은 김치다. 김치만 있다면 이른바 먹고사는 문제에서 상당 부분은 해소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기본적으로 배추김치만 하더라도 식단에서 다양하게 활용된다. 다른 재료와 어울려 내는 각종 밑반찬부터 국거리용까지. 더욱이 입이 짧지 않아 음식을 별로 가리지 않는 내게 김치는 그야말로 든든한 반찬이다. 따라서 집에 반찬이 다 떨어져도 김치만 있다면 별 걱정하지 않는다.
김치의 효용성을 깨우친 후부터는 김치 담드는 법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처럼 소중한 것을 만드는 법까지 알고 난다면 그야말로 식단의 독립을 꾀할 기본적인 자질을 갖췄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첫 단계는 김장 김치 담그기다. 김장 김치를 담글 수만 있다면, 다른 재료를 쓰더라도 김치로 명명된 모든 것은 어렵지 않게 응용할 수 있겠다 싶다. 파김치, 열무김치, 갓김치….
그러나 이 역시 생각만 간절하다. 당장 김치를 담그는 법을 배우려면 누나들에게 의존해야 하는데, 그런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또한 김치 담그는 법을 배운다고 해도 실제 내 생활에서 그것을 응용할 수 있을지는 역시 미지수다. 시장에서 배추를 사다가 다듬고, 소금에 절이고, 양념을 만들고, 버무리는 그 모든 과정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김치 담그기를 배운다는 것은 곧 다른 요리를 배우는 첫걸음이 될 듯 싶다. 다른 요리들도 배우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현재로서는 시간뿐만이 아니라 더 큰 제약이 따른다. 당장 음식을 만든다고 그것을 나눌 사람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한번 만들게 되면 몇 인분 정도는 해야 그래도 음식을 만든 보람은 있을 테니 말이다. 아울러 들어가는 재료를 구입하는 일도 만만치는 않을 듯 싶다.
자전거 여행
몇 년 전에 성북역 근처에서 양수리까지 자전거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 당시 여행은 하루만에 끝났다. 양수리에서 점심을 먹고 되돌아오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자전거 도로가 별로도 있지는 않았지만, 마침 추석 명절 때라 차도에 차량들이 밀려 있어서 오히려 자전거가 좀더 안전하게 달릴 수 있었다.
여가로써 생각하는 자전거여행은 우선 1박2일 정도의 여행이다. 기본적으로 한강변을 따라 상류 쪽으로 거슬러 올라가거나 아니면 일산 쪽으로 방향을 맞출 수 있다. 한강변의 자전거 도로는 어디에 내 놓아도 뒤지지 않을 정도가 되는 듯 싶다. 자전거를 타는 데 큰 불편이 없고, 더욱이 한강변을 따라 이어지기 때문에 전망 또한 으뜸이다.
주말을 이용해 떠나는 자전거 여행일지라도 한강변을 벗어나 갈 수 있는 여행 또한 불가능한 것 같지는 않다. 기차 화물을 이용하면 지역에 내려가서도 1박2일의 자전거 여행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서울에서 화물로 금요일 저녁에 자전거를 보낸다. 금요일 저녁 기차를 타고 도착한 후 토요일 아침에 자전거를 찾아서 1박2일 여행을 시작한다. 여행을 마친 일요일 저녁에는 다시 서울로 자전거를 부친다. 이런 방식을 이용한다면 어렵지 않게 자전거 여행을 할 수 있을 듯 싶다. 이 경우엔 출발지와 도착지에 기차역이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제약이 있긴 하다.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자전거여행은 소설가 김훈처럼 몇 달을 작정하고 전국을 자전거로 돌아다니는 것이다. 이는 천상 자발적 실직 없이는 불가능한 점이 있다. 준비 또한 단단히 해야 한다. 따라서 이는 아직 상상에서만 가능한 것이고 당장 실현하긴 어렵다.
자전거 여행은 지금 글을 쓰는 지금도 느끼는 것이지만, 그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자유롭다. 온 몸에 자유가 돋는 듯이 짜릿함도 있다. 두 개의 바퀴에 의존해, 몸이 움직이는 것을 적당히 즐기며 떠나는 그 여행이 주는 맛은 무엇보다도 여유로움이다. 그 여유로움은 때로는 걷는 여행보다 더욱 감칠맛이 돈다. 적당한 속도와 그와 더불어 펼쳐지는 적당한 시야가 주는 맛이다.
이는 때로 카메라를 통해 잡은 풍경이 그냥 눈으로 관찰하는 풍경보다 더웃 멋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는 것과 흡사하다. 따라서 1박 2일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자전거 여행은 즐기고 싶은 여가 방법이다.
백두대간 산행
자전거 여행과 비슷한 성격인 여가활동이 백두대간 산행이다. 역시 몇 년 전 첫 시도를 한 후 유년의 기억처럼 남아버린 미완의 꿈이다. 백두대간 산행은 최소한 1박 3일 정도의 일정이 있어야 가능하다. 금요일 밤차로 내려가서 토요일 아침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1박을 포함해 등산을 한 후 다시 서울로 상경하는 방식이다.
아직까지는 등산의 묘미는 관광보다는 사색을 선호한다. 단풍구경을 위한 등산이나 유명한 문화적 유산을 둘러보기 위한 산행은 아직은 호감이 가지 않는다.
산행의 매력은, 초반엔 지치는 몸을 살피는 순간은 느끼는 것이고, 몸이 산에 익숙해지고 나면 호젓하게 혼자 걷는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산행은 혼자나 혹은 둘 셋 정도로 단촐하게 즐기면 좋은 여가 수단이다.
호젓함 때문에라도 유명한 산들보다는 백두대간이 좋다. 사람들이 북적이지 않는다. 산자락을 벗어나지 않고 발걸음을 옮길 수 있다. 정상의 꼭대기를 쫒기보다는 크고 작은 산들과 마주할 수 있다. 더욱이 그곳을 다 걷고 난 후에는 한반도 반쪽의 산자락을 둘러보았다는 뿌듯함도 남을 듯싶다.
그런 유혹의 맛을 충분히 느끼고 있으면서도 배낭을 꾸리지 못하고 있다.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동료는 지난해 백두대간을 다녀온 후 책까지 출판했는데도.
장애물이 무엇일까!
여가로 하고 싶은 일을 정리하게 된 계기는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정리해보자는 심사로 사작했다. 그런데 생각을 정리하면서 무슨 큰 돈이 들지도 않는 이 일을 왜 못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도대체 장애물이 무엇일까!
현상적으로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겠지만, 본질적으로는 여전히 절실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열거한 여가생활을 지금 당장 하지 못한다고 해도 내 생활에서 크게 불편한 것은 없다. 또한 그것을 제외하더라도 지금 이곳에서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들은 많다. 시간을 내는 것은 주 5일제를 적절히 활용하면 된다. 주 5일제가 두 달 후면 시행되고, 현재로 격주 5일제 근무를 하고 있지만, 그것을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연유로 여가를 갖지 못하고 있으며, 결국 하고 싶은 것들에 몸을 던지지 못한 채 마음만 그 앞에서 서성이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여가의 모든 것들은 도시 생활을 접은 후 시골로 가게 되면 즐길 일들이기도 하다. 시골생활을 하는 첫 번째 이유는 돈 없이도 놀면서 살기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어쩌면 조급하지 않은지도 모른다. 언젠가는 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지금 당장 이 글을 쓰면서는 이 가운데 몇 가지는 당장 계획을 세워 실천해야겠다는 마음이 불끈 솟는다. 그러나 또 무엇이 그 마음을 주저앉힐지는 알 수 없다. 그나마 자위하자면 머릿속에서라도 부지런히 상상하고 꿈을 꾸면 언젠가는 실현해볼 만한 것들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상상한다.
‘배낭 속에 수학문제집 한 권과 연습장, 스케치북을 넣는다. 그 배낭을 자전거 짐칸에 싣는다. 토요일 아침햇살이 돋을 무렵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달린다. 저녁엔 어느 동네 민박을 잡고 수학문제를 풀기도 하고, 집 설계도를 그린다. 배낭 속에 반찬거리를 넣어올 여유가 있다면, 저녁과 아침 식사 정도는 손수 준비한다.’
이 정도만으로도 서너 가지의 여가 욕구를 실현할 수 있다. 아자!(2005 04)
'서른의 생태계 > 서른의 생태계34+39'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사랑니를 뽑다 (0) | 2011.04.04 |
---|---|
“언제 결혼할 거야?” (0) | 2011.01.13 |
선물의 나날 (0) | 2011.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