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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랑 놀랑

6월 강의, 살짝 설렌다


무엇인가를 하려고 해도 몸이 게으름에 푹 절어 스스로는 도저히 한 걸음도 내딛지 못 할 때, 혼자서만 하려 말고 그럴 땐 지나가는 수레에 팔 하나를 얹고는 끌려가듯 따라가는 것도 방법이다. 

6월 4주간 강서구에서 글쓰기 강의를 진행한다. 어떤 내용으로 사람들과 만날 것인지 짬짬이 생각에 생각을 담는다. 핵심은 4일 총 10시간 동안 사람들이 글쓰기의 재미를 느끼게 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강의는 이미 준비된 강의안으로 기본 방향을 잡아 나가면 된다. 그러나 주제는 같더라도 그 주제를 찾는 길은 수강생들의 처지와 상태에 따라 수십 가지의 다른 길을 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낸 길을 따라 비로소 글쓰기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이번 글쓰기 강의는 내가 더욱 각별해졌다. 이번 강의는 나를 끌고가는 수레가 될 듯 싶다. 그동안 무엇을 하겠다고 잔뜩 계획을 세워두었는데 그저 날아가는 새 보듯이 시간을 바라만 보며 흘려보냈다. 하여 지금 곁에 남은 거라곤 어느새 넘겨버린 다섯 장의 달력뿐. 그렇게 2011년도의 5개월을 보냈다. 

이번 글쓰기 강의를 계기삼아 뭔가를 채워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강의를 시작하면 게을러질 수 없다는 것이다. 수강생들과 소통을 하려면 몸과 마음뿐 아니라 영혼까지 함께 살아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엔 살짝 설렌다. 나를 깨워 줄 에너지가 흐를 그 강의 덕분에 모처럼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을 듯 싶다.(2011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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