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놀이꾼 노을이 썸네일형 리스트형 연모, 추모 자전거 여행을 떠나려다 비가 내려 가지 못한 이른 아침 당신은 훌쩍 떠났군요. 살아온 길을 스스로 지워내며 되돌아올 길을 스스로 지우며. 당신이 믿었던 신념들과 당신이 가꿔왔던 가치들과 그리고 당신이 사랑하는 이들과 이별할 짬도 스스로 거둬 버리고 그렇게 훌쩍 떠나버리셨군요 대통령, 대통령이라서 좋았습니다. 여전히 그 무엇 하나 제대로 바뀌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5년을 늦추는 그 자리에 있어줘셔 좋았습니다. 대통령, 대통령이 아니라서 좋았습니다. 그 막강한 권력을 스스로 덜어내려 해서 거추장스런 대접들을 부단히 거둬내려 해서 좋았습니다. 아! 오늘 아침 봉화마을에 굵은 장대비라도 내렸다면 어쩌면 그 비라도 당신의 발길을 막아주지 않았을까요 이런 비보를 듣지 않아도 되는 아침이지 않았을까요 그곳에도 길이 있.. 더보기 아침 6시 15분의 비 아침 6시 15분,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바깥 공기가 몸을 적셨다. 상쾌했다. 그러나 몸을 적시는 것은 공기만이 아니었다. 현관을 나서려 할 때 비가 내리고 있었다. 30여 분 전, 베란다에서 보았을 때는 비가 내리지 않은 듯 했었다. 잠시 망설이다가 집으로 되돌아왔다. 외출을 접었다. 오늘 외출은 여행이었다. 현관을 나서려 할 때 옆엔 자전거, 높새가 함께 했다. 광주에 온 후, 세운 목표 가운데 한 가지가 남도땅을 높새와 함께 돌자는 거였다. 그 목표를 두어 주 전에 처음 실행하려다 준비가 부족해 미뤄두었다. 그 일을 오늘 하려 했는데 이번엔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오늘은 광주에서 출발해 담양, 순창을 거쳐 백양사에 들렸다가 장성쪽으로 해 광주로 되돌아오는 여정이었다. 남도에서의 첫 나들이.. 더보기 모두가 주인공이 된다 하늘은 회색이었고, 땅은 초록였다. 그 조용한 배경에 어느센가 아이들이 나타났다. 그 녀석들은 순식간에 그 빈터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런데 그 주인공들이 뛰노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비어 있던 그 잔디와 흐린 하늘까지도 그 시각, 그 장소의 주인공이 되어 있었다. (08년 6월 정선에서) (20090522) 더보기 이전 1 ··· 190 191 192 193 19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