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첫 출근
명륜동으로 이사한 후 자전거타고 첫 출근길이다.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배낭을 맨 채 자전거에 올랐다. 그동안 버스를 타고 오가면서 머릿속에 그린 길을 떠올리며 집을 나섰다. 1차 코스는 혜화로터리, 창경궁, 현대사옥앞, 안국동로터리, 광화문까지다.
집에서 10분 정도 걸렸다. 고난은 여기서 부터다. 먼저, 광화문 앞에서 직진해서 달리자니, 사직터널이 나온다. 오르막이 있어서 만만치 않다. 포기한다. 이번엔 광화문 앞에서 좌회전을 받아 세종문화회관 뒤로 돌아 서대문으로 들어섰다.
이어서, 서대문 - 아현동 - 공덕동로터리 - 마포까지 달렸다. 마포역 근처에 자전거를 세우고 나니 집에서 나온 지 30분 정도 걸렸다. 몸은 땀으로 젖었다. 배낭을 멨으니 더욱 땀이 뱄다. 회사로 들어와 옷을 갈아입었다.
낮에 국회 갈 일이 있었다. 자전거로 가 보기로 했다. 마포대교를 건너 15분 정도 달렸다. 역시 아직까지 자전거는 교통수단이 될 수 없다. 마포대교에서 자전거를 타기가 쉽지 않았다.
예전에 대학교 다니던 때, 학원강사를 하던 때에도 자전거 출근을 했었다. 그 오랜 몸의 기억을 오늘 모처럼 다시 불러 보았다는 게 의미가 있다 싶다. (199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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