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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생태계/서른의 생태계30+31

빨래를 널며

 

1 

지상에 닿지 않을 만큼 발꿈치를 들고 

볕 아래

나, 둔다


목을 맨 저는 

내 안, 어딘지도 모를 저 깊은 곳

한 눈물까지 내어놓지 않고서는

이대로 죽을 수도 없다

시체를 거둘 수도 없다



2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거든

내 목을 멜 때, 함부로 비틀지 마라

비트는 손목에 힘을 주지 마라   


저 혼자 

외롭지 않고서는

내 안 마지막 눈물은 끝내 지지 않는다



3.

사랑하거든… 

사랑을 그리워 하지말고 

내 안에서 자라는 슬픔을 돌봐라


봄날 하루, 그 좋은 햇살 아래 

슬픔이

한 방물 눈물로 질 수 있게  

깨․끗․이… (2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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