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편지를 한 통 받았습니다.
그 편지에는 도서상품권이 두 장 들어 있었습니다.
우선 고마웠습니다.
그러나 도서상품권을 꺼내 들고는 조금 허전했습니다.
요즘엔 책을 선물 할 때면
대개 도서상품권 한두 장을
봉투에 넣어서 건네곤 합니다.
도서상품권은 편리합니다.
직접 만나지 않고도 우편으로 보낼 수 있습니다.
어떤 책을 구입할 지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혹여 선물했던 책을 상대방이 가졌다면,
그것 역시 난처한 일입니다.
도서상품권은 그런 염려까지 덜어줍니다.
책을 선물하는 일은
주는 이의 마음을 선물하는 일입니다.
한 번이라도 책을 선물해 본 이라면,
서점에서 고심했던 시간을 기억 할 것입니다.
어떤 책이 내 마음을 잘 담을 지,
어떤 내용이 주는 이에게 어울릴 지….
망설임에 들었다 놓았던 책들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마침내 계산대로 들고 나간 책에는
그런 마음까지 담겨 있는 셈입니다.
책을 선물하는 일은
또한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일입니다.
지식이든, 지혜든, 도란도란 세상 이야기든,
그 어떤 내용이라도
새로운 세상을 담고 있게 마련입니다.
새 세상을 건넬 수 있는 것은,
책을 선물할 때만 가질 수 있는 매력이기도 합니다.
책을 선물해 보십시오.
주는 이의 마음을 보태고,
새 세상의 한 구석을 담아 그것까지 선물하십시오.
때로는 번거로운 게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