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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온날

고맙다




20여년 만에 찾은 산길은 아직 제 모습을 잃어버리지 않았다.
아버지의 막걸리 심부름을 다니던 길이었다.
어머니와 저녁 마실을 오가던 길이었다.
하루에도 서너번씩 동네와 집을 이어주던 길이었다.

20여 년 만에 찾은 산길은 아직 제 모습을 잃어버리지 않았다.
그렇게 머물러주니, 20여년 전의 일들도 아직 기억이다. 

고맙다. 
다시는 못 가도 고맙다. 
그냥 거기, 지금껏, 있어줘서 고맙다. 
고맙다. 고맙다. 고맙다. 


 
<사진설명>
내 살던 시골집과 마을을 오가던 산길이다. 어릴때 살던 동네에 2005년에 가서 이 길을 다시 만났다.